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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숙제 들고 떠나는 맨유 박지성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07-03 10:02


◇맨유 박지성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맨유 박지성(30)의 새 시즌이 시작된다.

한 달 간의 휴가는 짧았다. 3일 영국으로 떠나는 박지성은 4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맨유의 프리시즌 훈련에 들어간다. 1주일간 영국 맨체스터 캐링턴훈련장에서 몸을 푼 다음 11일쯤 미국 투어를 위해 이동한다. 약 3주 동안 미국에서 프리시즌 매치를 갖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다. 프리시즌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31일 유럽 최강 FC바르셀로나와의 친선경기다. 맨유로선 한 달 전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 당한 완패(1대3)를 설욕할 기회다. 맨유는 다음달 7일 FA컵 챔피언 맨시티와 커뮤니티 실드(시즌 전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FA컵 챔피언간의 맞대결)를 갖고 13일 웨스트 브로미치와 정규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박지성은 1달간의 휴식기 동안 바빴다. 지난 2월 A대표 은퇴 선언으로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역할은 없었다. 대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한 재단의 자선경기를 위해 베트남을 다녀왔고, 한·중·일 유소년 4개 클럽이 참가한 유소년클럽친선대회도 열었다. 또 나이키 행사 참가차 미국과 맨유 우승 트로피 투어 때문에 홍콩도 들렀다. 제대로 쉰 기간은 2주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6주 뒤 시작되는 2011~2012시즌은 박지성이 대표선수 은퇴 이후 처음으로 맞는 제대로 된 풀 시즌이다. 그는 2010~2011시즌 중간에 대표 선수 은퇴했다. 이번 시즌 부터 박지성은 A매치가 있어도 한국을 오가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속한 클럽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8골 6도움으로 2005년 7월 맨유 이적 이후 6시즌 중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큰 경기에 강한 '빅매치용'이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로테이션 시스템(선수를 골고루 기용하는 것)' 속에서도 퍼거슨 맨유 감독의 확실한 믿음을 얻었다. 맨유의 19번째 정규리그 우승에도 기여했다.

박지성은 풀어야 할 두 가지 숙제가 있다. 현재 진행중인 맨유와의 재계약과 더욱 험난한 주전 경쟁이다. 박지성은 맨유 잔류를 원한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을 지금 당장 버릴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박지성이 새 시즌에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재계약이 돼야 박지성은 맨유에서 최대 두 시즌 정도 절정의 기량을 유지할 것이다.

미드필더 애슐리 영이 가세하면서 맨유의 좌우 측면 미드필더는 더욱 풍부해졌다. 박지성, 발렌시아에 나니, 영 4명이다. 지난 시즌 퍼거슨의 제1의 카드는 '좌 지성, 우 발렌시아'였다. 4명 모두 좌우 가리지 않고 설 수 있다. 나니는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언제나 그렇듯 박지성은 또 주전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은 아스널의 나스리까지 탐을 내고 있다. 나스리가 들어올 경우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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