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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이동국 VS 김정우, 득점킹을 가리자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06-24 14:00


◇상주상무 김정우 스포츠조선DB

◇전북 현대 이동국 스포츠조선DB

전북 현대 주포 이동국(32)은 공격수로 변신한 후배 김정우(29·상주상무)에게 궁금한 게 있다. "도대체 넌 군대에서 뭘 먹길래 골을 잘 넣니."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에서 10골로 나란히 득점 공동 선두인 이동국과 김정우가 첫 맞대결을 펼친다. 25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질 15라운드 경기다.

이동국은 K-리그 14경기에서 10골(7도움)을 기록, 회춘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2009년 21골로 첫 득점왕에 올랐던 때와 비슷한 페이스다. 원래 공격수였던 이동국은 나이 서른을 넘기면서골결정력에 물이 올랐다. 이동국의 좌우에 특급 도우미 에닝요와 이승현, 뒤에 루이스가 포진해 있다. 이동국의 득점포가 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동국의 눈에 비친 김정우는 신기하다.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김정우는 이수철 상주 감독의 포지션 변경에따라 이번 시즌 공격수와 섀도 스트라이커로 보직을 바꾸었다. 전문 공격수가 아닌데도 11경기에서 10골을 터트렸다. 이전 김정우의 한 시즌 최다골은 5골이었다. 이동국도 김정우 처럼 상무에서 군생활을 했다. 하지만 김정우 처럼 높은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3년 27경기에서 11골을 넣은 게 최고다. 이동국은 "정우에게 군대 밥이 잘 맞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김정우는 최근 정규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부진에 빠진 상주의 첫 번째 해결사다. 공격수 김동현이 승부조작 파동에 휘말렸던 상주는 최근 추가로 3명이 긴급 체포돼 분위기가 초상집 같다. 모두 김정우가 어떻게 해주기만 기대한다.

김정우의 축구 지능은 K-리그 최고다. 훈련량이 많지 않아도 감독이 맡기는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공격수 김정우는 볼키핑력이 좋고, 공간을 잘 파고 든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직접 패스를 연결하고 상대진영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경기당 평균 2.36골의 막강 공격력을 갖춘 전북이 팀 분위기가 엉망인 상주를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우 보다 이동국에게 더 많은 골 찬스가 갈 것이다. 이동국은 현재 K-리그 통산 109골(39도움)을 기록 중이다. 역대 9번째 40(골)-40(도움)클럽 가입에 1도움 만을 남기고 있다. 그런데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이 기록을 의식할 경우 아홉수에 걸릴 수 있다. 이동국의 첫 번째 임무는 도움 보다 골이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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