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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주포 이동국(32)은 공격수로 변신한 후배 김정우(29·상주상무)에게 궁금한 게 있다. "도대체 넌 군대에서 뭘 먹길래 골을 잘 넣니."
이동국의 눈에 비친 김정우는 신기하다.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김정우는 이수철 상주 감독의 포지션 변경에따라 이번 시즌 공격수와 섀도 스트라이커로 보직을 바꾸었다. 전문 공격수가 아닌데도 11경기에서 10골을 터트렸다. 이전 김정우의 한 시즌 최다골은 5골이었다. 이동국도 김정우 처럼 상무에서 군생활을 했다. 하지만 김정우 처럼 높은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3년 27경기에서 11골을 넣은 게 최고다. 이동국은 "정우에게 군대 밥이 잘 맞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김정우는 최근 정규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부진에 빠진 상주의 첫 번째 해결사다. 공격수 김동현이 승부조작 파동에 휘말렸던 상주는 최근 추가로 3명이 긴급 체포돼 분위기가 초상집 같다. 모두 김정우가 어떻게 해주기만 기대한다.
경기당 평균 2.36골의 막강 공격력을 갖춘 전북이 팀 분위기가 엉망인 상주를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우 보다 이동국에게 더 많은 골 찬스가 갈 것이다. 이동국은 현재 K-리그 통산 109골(39도움)을 기록 중이다. 역대 9번째 40(골)-40(도움)클럽 가입에 1도움 만을 남기고 있다. 그런데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이 기록을 의식할 경우 아홉수에 걸릴 수 있다. 이동국의 첫 번째 임무는 도움 보다 골이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