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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이적]선덜랜드가 지동원 영입에 열을 올린 이유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6-21 10:44 | 최종수정 2011-06-22 14:12


니얼 퀸 선덜랜드 구단주. 사진캡처=선덜랜드 홈페이지

선덜랜드는 올여름 대대적인 보강을 예고했다.

니얼 퀸 선덜랜드 구단주는 "이적시장동안 돈을 풀어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중상위권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였다. 지난시즌 에이스로 활약한 조단 헨더슨을 2000만파운드(약 354억 원)에 리버풀로 넘기며 실탄도 두둑하게 마련했다. 대런 깁슨, 존 오셔, 웨스 브라운 맨유 3인방을 비롯, 피터 크라우치(토트넘) 등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공격수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시즌 스트라이커난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1월 이적시장 때 주포 대런 벤트를 애스턴 빌라로 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10골을 기록한 아사모아 기안을 제외하고 마땅한 공격자원이 없었다. 프레이저 캠벨은 부상으로 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일단 헨더슨을 보내며 트레이드 형식으로 다비드 은고그를 데려왔다. 그러나 은고그는 지난시즌 38경기에서 8골에 그쳤다. 주전공격수로 내세우기에는 득점력이나 경기력 모두 2% 부족하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선덜랜드의 공격진에 힘을 더해줄 선수가 필요했다. 선덜랜드는 기존 금액의 3배에 달하는 350만달러(약 38억원)를 제시하면서까지 지동원 영입에 열을 올렸다.

지동원의 플레이스타일도 선덜랜드 이적에 영향을 미쳤다. 선덜랜드는 브루스 감독 부임 이후 '킥앤드러시'스타일을 버리고 세밀한 축구를 추구하고 있다. 세세뇽, 설리 문타리 등은 그런 연유에서 영입된 선수들이다. 그러나 아직 브루스 감독이 원하는 100%의 축구는 아니다. 지동원은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공간을 창출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다. 선덜랜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트라이커, 측면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위건 시절 조원희를 영입하며 한국선수들의 성실성과 실력을 높이 평가해온 '지한파' 브루스 감독의 시선도 유리한 영향을 미쳤다.

지동원의 영입으로 아시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미국인 사업가 엘리스 쇼트는 2008년 선덜랜드를 인수했다. 지금까지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사업가인만큼 수익창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아시아시장은 EPL팀들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 EPL팀들은 매년 한국투어를 계획하고 있지만, 박지성의 맨유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지동원은 '사커돌'로 불리며 한국의 젊은팬들에게 인기몰이중이다.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지동원은 선덜랜드에게 결코 놓칠 수 없는 최상의 카드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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