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여름 이적 시장은 복잡하다. 각종 소문이 횡행한다. 팬들 사이에는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을 때까지 아무것도 믿지 말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이적하는 선수들도 많다. 팬들과 언론의 예상을 뛰어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이렇게 복잡하고 바쁜 이적 시장이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있다. 이 흐름을 알면 이적 시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빅 사이닝(스타 선수들이 엄청난 이적료를 내고 옮기는 계약)은 뜸을 들인다. 일단 이정도레벨의 선수들은 느긋하다. 휴가를 즐기고 팀에 돌아온 뒤 이적에 대해 고민한다. 팀들 역시 이적료가 비싸므로 신중을 기한다. 선수들이 돌아오는 6월 말에 협상을 시작한다. 팀이 프리시즌 매치를 시작하는 7월 중순 이전까지 이적을 마무리한다. 이적을 추진하는 양 팀 가운데 어느 한 쪽이라도 적극적일 경우 이적이 빨리 진행되기도 한다.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데려온 레알 마드리드가 좋은 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 영입을 강력하게 원했다. 맨유와의 이적협상이 초고속으로 끝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적 시장 마감 직전에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계약이 자주 터진다. 꼭 필요한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 거액을 베팅하는 구단들이 있다. 첼시가 지난겨울 5000만파운드(약 875억원)에 페르난도 토레스를 영입한 것과 맨시티가 2700만파운드(약 472억원)를 들여 에딘 제코를 데려온 것이 좋은 예다. 하지만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 했다. 마감 직전 많은 돈을 들여 데려온 선수들 가운데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많지 않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