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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가나전이 끝난 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에게 편지를 주지 않았다. 하고싶은 말이나 당부가 있으면 늘 글로 전했던 조 감독이다.
예전에는 제로톱 전술, 포어체킹(상대가 공격하면 미드필드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전술), 포지션 체인지 등 이른바 조 감독의 '만화 축구'에 반신반의하던 선수들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 조 감독은 "이제는 선수들이 어느 정도 코칭스태프를 믿고 따라온다는 것을 내가 느낀다.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편지는 없었지만 선수들을 소속팀에 돌려보내며 몇 가지 당부했다. "스피드를 강조했지. 패스의 스피드, 생각의 스피드, 움직임의 스피드. 그리고 선수들에게 '경기중 물러서면 길은 없다. 우리가 힘들면 상대도 힘들다'며 더욱 많이 뛰는 축구를 주문했지."
선수 선발에 대한 확고한 기준도 강조했다. 조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다시한번 말했다. 반쪽짜리 선수, 즉 공격만 되고 수비는 안되거나 수비만 되고 공격은 안되는 선수는 필요없다고 했다. 수비수든, 공격수든 수비와 공격 모두 가능해야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