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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조광래 만화축구, 최대 장벽 만났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6-06 14:05 | 최종수정 2011-06-06 14:06


◇지난 3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아웃되는 박주영(왼쪽)을 격려하고 있는 조광래 대표팀 감독. 스포츠조선 DB


조광래 '만화 축구'가 또 한번의 시험 무대에 선다.

7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닥뜨릴 아프리카 강호 가나는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축구하는 '만화 축구', 이른바 궁극적인 '패스 축구'를 제대로 체크해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지난해 7월 대표팀 사령탑 부임 이후 13경기를 치렀다. 8승4무1패. 지난해 9월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0대1로 패한 뒤로는 11경기 무패(7승4무·올해 1월 아시안컵 일본과의 4강전 승부차기 패는 FIFA 규정에 의해 공식적으로는 무승부)다.

가나는 지금까지 조 감독이 만난 팀중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높다. 15위로 한국(31위)보다 16계단 위다. 지난 3일 만나 2대1로 승리한 세르비아가 16위로 그 다음이다. 일본의 FIFA랭킹이 지금은 14위지만 지난 1월 한일전 당시에는 29위였다. 일본은 올초 아시안컵 우승으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일단 가나의 전력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전 몇 명이 빠졌다고 약체로 몰아붙일 팀은 결코 아니다. 마이클 에시엔(첼시)과 안드레 아예우(마르세유), 존 멘사(선덜랜드) 등이 나오지 않지만 가나 대표팀 득점 1위 아사모아 기안(선덜랜드·올시즌 프리미어리그 10골)과 2009년 이집트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MVP 도미니크 아디이아(세르비아 FK파르티잔) 등 다수의 해외파가 포진해 있다.

가나는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8강 진출로 아프리카 최강 자존심을 지켰다. 카메룬, 코트디부아르보다 한 수 위다. 최근 A매치에서도 5승2무로 페이스가 좋다.

가나는 플레이 스타일로 볼 때 조광래 축구를 곤란에 빠지게 할 가능성이 높다. 가나는 파워와 스피드를 앞세운 조직력 축구를 한다.


과거 아프리카 축구는 개인기에 비해 성과는 덜했다. 현대축구는 갈수록 스피드를 이용한 조직력과 패스 위주로 바뀌고 있다. 가나는 아프리카 팀중에서 '스페인식 패스 축구'에 가장 가까운 플레이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기를 이용한 중앙 돌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측면 공격 때 중앙 공격수와 미드필드가 포지션을 바꾸며 2선 침투 공격도 감행한다. 조광래 축구와 유사점이 있다.

또 아프리카 팀답지 않게 강한 압박도 90분 내내 지속된다. 부담은 또 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다리가 길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의 패스 라인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나 선수들이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겠지만 전문가들은 '그래도 호락호락할 팀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최근 한국은 가나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연거푸 1대3으로 졌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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