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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전]조광래 감독 또 베스트 11 공개, 왜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6-03 11:04 | 최종수정 2011-06-03 11:10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이 3월 25일 온두라스전(4대0 승)에 이어 세르비아전(3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보통 '베스트 11'은 선수들에게 경기 당일 오전 미팅을 통해 통보된다. 언론에는 경기 1시간 전 알려진다.

온두라스전의 경우 '깜짝쇼'였다. 조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장에서 묻지도 않았는데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보통 베스트 11은 질문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다. 질문 자체도 '헛고생'이다. 대답하지 않는 물음인 데다 비웃음만 살 뿐이다. 전술의 핵이 될 1~2 포지션에 대해 묻지만 답변이 애매모호할 때가 더 많다.

온두라스전의 학습효과가 있었다. 세르비아와 일전을 하루 앞둔 2일 기자회견장에서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베스트 11을 알려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조 감독은 다시 한번 흔쾌히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박주영 이근호 이청용 김정우 이용래 기성용 김영권 이정수 홍정호 차두리 정성룡이 차례로 불렸다. 포지션에 대해서도 친절한 설명이 이어졌다. '포스트 박지성'으로 관심을 모은 구자철에 대해서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몸상태를 봤을 때 전반에 기용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뭘까. 굳이 숨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평가전이라 가능하다. 경기 결과보다는 조직력 완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 감독은 "세르비아전은 단순한 평가전이라기 보다 월드컵 예선전을 향한 시작이다. 월드컵 예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이란, 이라크 등을 대비하다면 좋은 파트너다. 상대보다는 우리 팀 조직력 완성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라운드는 양팀 벤치의 두뇌싸움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조 감독은 또 패를 먼저 공개했다. 그의 눈높이는 이미 9월 시작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 맞춰져 있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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