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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오만전]축구도시 강릉, 33년만의 대표경기 만끽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6-01 21:16


축구도시 강릉에서 26년만에 대표팀 경기가 열렸다. 한국의 배천석이 역전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강릉=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강릉에 모처럼 '대한민국'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강릉은 축구 열기로 유명하다. 강릉 제일고(옛 강릉상고)와 중앙고(옛 강릉농공고) 등 축구명문고가 강릉에 자리잡고 있다. 올드팬들에게 강릉은 축구도시로 인식되어 있다. 그런 강릉에서 1978년 박스컵 이후 33년만에 대표팀 경기가 펼쳐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평가전에 흥행을 자신하지 못했다. K-리그 승부조작사태와 A대표팀과 기술위원회간의 갈등 등 잇단 악재가 쏟아져 나오며, 축구팬들이 등을 돌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탓이었다. 지동원 김보경이 출전하기는 하지만, A대표팀과의 차출문제로 베스트멤버들이 나서지 못하는 것도 걱정됐다.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보였다. 추운 날씨 탓인지 경기 전 분위기는 한산했다. 강릉의 이날 기온은 13도였지만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낮았다. 빈자리도 눈에 띄게 많았다. 그러나 꾸준히 관중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경기가 시작될 무렵이 되자 어느새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만8318명의 관중이 강릉종합운동장을 찾았다.

경기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관중들은 경기 내내 '대한민국'과 '필승코리아'를 연호했다. 모처럼 펼쳐진 수준높은 경기에 만족한 눈치였다. 후반 11분 배천석이 역전골을 성공시키자 경기장은 용광로처럼 뜨거워졌다. 파도타기가 강릉종합운동장을 뒤덮었다. 대한민국의 젊은 축구스타들도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에 부응하듯 지칠줄 모르고 뛰었다.

이날 경기 최고의 스타는 단연 지동원이었다.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으로 '사커돌'이 된 지동원은 강릉팬들에게도 인기만점이었다. 소녀팬들은 '초절정간지 지동원' 등 미리 준비한 플래카드를 흔들며 지동원을 응원했다. 지동원은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으로 강릉팬들의 기대를 만족시켰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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