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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뭐라도 돼?" 퍼거슨 독설에 울음 터뜨린 꼬마날두…맨유 2008년 빅이어 비하인드

윤진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25 15:47


"네가 뭐라도 돼?" 퍼거슨 독설에 울음 터뜨린 꼬마날두…맨유 2008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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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 전설' 리오 퍼디낸드가 'GOAT'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맨유 라커룸에서 서럽게 눈물을 흘린 날을 떠올렸다.

24일(한국시각) 공개된 영국공영방송 'BBC'의 특집기사 '알렉스 퍼거슨은 어떻게 맨유의 마지막 위대한 팀을 만들었나'에선 퍼디낸드가 퍼거슨 전 감독과 호날두 사이의 일화에 대해 언급하는 대목이 등장한다.

퍼디낸드는 "벤피카 원정을 떠났을 때였다. 호날두가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운을 뗐다.

퍼디낸드는 "당시 호날두는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어린나이였고, 그가 왜 맨유로 이적했는지를 증명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실력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며 "감독님이 호날두를 향해 '네가 누구라고 생각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네가 슈퍼스타야?'라고 쏘아붙였다"고 회상했다.

퍼디낸드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말이었다. 호날두가 어떤 선수가 됐는지를 보라.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를 다정하게 대할 수 있었지만, 또한 강하게 다룰 필요가 있었다.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선 반드시 그런 순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호날두의 눈물'은 2008년 맨유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BBC'는 퍼거슨 감독이 1999년 퍼기와 아이들의 뒤를 잇는 '최강 맨유'를 만드는 과정에서 호날두가 흘린 눈물과 2008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페널티킥을 놓친 존 테리의 눈물을 조명했다.


"네가 뭐라도 돼?" 퍼거슨 독설에 울음 터뜨린 꼬마날두…맨유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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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성장세를 보인 호날두, 잉글랜드 최고의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 유럽 최강 센터백 듀오 퍼디낸드와 네마냐 비디치, 맨유의 리빙 레전드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월드클래스 수문장 에드빈 판 데 사르 등으로 구성된 맨유는 승부차기 끝에 첼시를 꺾고 구단 통산 두 번? '빅이어'를 거머쥐었다.

퍼디낸드, 루니, 비디치 등 맨유 선수들은 결승전 당일 퍼거슨 감독이 역사상 최고의 팀 토크를 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글라스고 조선공의 아들인 퍼거슨 감독 자신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 자리에 왔는지, 러시아에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는지, 축구가 아닌 삶에 관해서 긴 시간 이야기했다.


루니는 "'너는 돈이 많고, 좋은 집과 좋은 차가 있다. 우리가 90분, 120분 동안 열심히 뛰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나'라고 말했다. 그 말은 우리 모두를 겸손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퍼디낸드는 말을 듣는 중간에 벽을 뚫고 나가고 싶었다고 과장을 보태 설명했다.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은 "삶에 관한 이야기였고, 가족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항상 열심히 뛰어야 하는 것에 관한 것이었고, 열심히 뛰는 것을 자랑스러워만해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날 밤 첼시를 꺾고 유럽 정상에 오른 맨유는 '억만장자 스타 군단'이 아니라 '글라스고의 일꾼' 같았다고 선수들은 돌아봤다.

결승 진출의 일등공신인 박지성은 충격적으로 결승전 엔트리에 제외됐지만,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 엄청난 유산을 남겼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2013년 이후 현재까지,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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