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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못 먹겠다."
정재희는 승리의 중심에 있었다. 코리아컵 결승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24분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행운의 굴절이 있었지만 경기 내내 상대 골문을 두드린 정재희가 노력한 결과였다. 4골로 대회 득점왕에도 올랐다.
고베전에서는 쐐기를 박았다. 포항이 한 골 차이를 유지해 2-1 상황이던 후반 추가시간 1분, 역습 상황에서 수비 사이를 직접 돌파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은 그대로 고베 골망을 흔들었다.
코리아컵 우승이라는 환희의 순간에도, 자기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승 후 먹고 싶은 음식을 물어보는 질문에 정재희는 "불안해서 못 먹겠다"며 "혹시 먹었다가 안 좋을까봐 입에도 못 대고 있다. 아마 이대로 간다면 은퇴할 때까지 못 먹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꾸준한 활약을 위한 의지, 정재희의 노력이 포항에 ACLE 홈 3연승이라는 큰 기쁨을 안겼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