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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3번 이상 많이 만났죠. 미국에서 윈터미팅 참석했을 때도 에이전트가 와서 거기서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외국인 계약과 달리 FA 협상 속도는 더딘 편이다. 핵심 불펜이었던 우완 장현식(29)이 지난달 11일 LG 트윈스와 4년 총액 52억원에 계약하고 이적한 가운데 임기영과 서건창은 FA 개장 한 달이 넘도록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구단과 선수의 의견 조율이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의견 차는 곧 금액 차를 뜻한다. 구단의 예상보다 선수들의 기대치가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심재학 KIA 단장은 17일 저녁 두 선수와 계약 진행 상황과 관련해 "세 번 이상은 만난 것 같다. 윈터미팅 할 때 또 에이전트가 미국에 와서 거기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에이전트 측에서 생각하는 금액과 구단이 생각하는 금액이 다른 상황이다. 조율하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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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 12월 한화로 FA 이적한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KIA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하면서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KIA에서 통산 244경기, 49승56패, 20홀드, 4세이브, 809⅔이닝,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올해는 37경기 6승2패, 2홀드, 45⅔이닝,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했고, FA B등급으로 보상 규모가 작지 않아 외부 관심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서건창은 4수 끝에 올해 처음 FA 자격을 행사했다. 2021년 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으나 성적 부진과 안 좋은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계속 포기해 지금까지 왔다. 서건창은 FA C등급이라 조금 더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30대 후반의 나이와 1루수와 2루수로 조금씩 떨어지는 경쟁력 탓에 예상보다는 눈길을 끌지 못했다. 그래도 올 시즌 94경기에서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26타점, 40득점, OPS 0.820을 기록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만큼 조금 더 좋은 조건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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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