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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김천상무가 깜짝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경기 초반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쪽은 김천이었다. 전반 4분 대구 황재원의 크로스를 받은 정재상이 헤더로 골망을 먼저 흔들었다. 김천에게는 천만다행으로 오프사이드 골 무효가 됐다.
장맛비가 짓궂게 쏟아붓는 가운데 정상적인 플레이를 전개할 수 없는 상황, 최근 김대원 최기윤 서민우 모재현 등을 앞세워 막강한 공격축구를 선보이고 있는 김천에 맞서 대구도 맞불을 놓으며 결코 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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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게 쏟아붓는 빗줄기와 함께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는 일진일퇴는 후반이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김천이 후반 25분 이후 공세의 고삐를 죄기 시작하면서 주도권이 넘어가는가 싶더니 마침내 결실이 나왔다.
포문을 연 이는 후반 16분 나란히 교체 투입된 박상혁과 최기윤이었다. 박상혁이 문전에서 슈팅한 것을 대구 골키퍼 오승훈이 쳐냈으나 최기윤이 재빠르게 달려들며 마무리했다.
지난 25일 열린 대전전(3대0 승)에서 2골을 터뜨린 데 이어 연속 득점포였다.
이어 불과 2분 만에 김천은 사실상 쐐기골을 터뜨렸다. 선제골을 도왔던 박상혁이 해결사로 나섰다. 박대원이 왼 측면에서 크로스한 것을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잡은 박상혁은 한 차례 터치 뒤 정교한 왼발 터닝슛으로 상대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대구는 이후 만회골을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이미 벌어진 실점을 만회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