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제갈재민(24·제주)은 파란만장한 3년을 보냈다. 특급 유망주로 프로에 입단했다.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듬해 K3리그까지 내려갔지만 고전했다. 3년차에 드디어 잠재력을 증명했다. 2023년, K3리그 MVP에 뽑혔다.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제갈재민은 "솔직히 말하면 옛날에는 주변에서 '너는 독기를 가져야 해'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그 때에는 잘 몰랐다. 이제는 어떤 의미인지 나도 깨닫고 느꼈다. 동계 훈련 기간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이다"라며 과거에는 피부로 와닿지 않았던 절실함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제갈재민은 대구를 떠나 K3리그 김해시청에 들어갔다. 또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2022시즌 도중 당진시민축구단으로 이적했다. 제갈재민은 2022년 후반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2023년 FC목포로 팀을 옮겼다. 목포는 제갈재민에게 약속의 땅이 됐다. 12골을 몰아쳤다. FC목포는 K3리그 준우승했다. 제갈재민은 득점왕, 리그 베스트11, MVP 3관왕에 등극했다. 그리고 다시 K리그1 제주의 부름을 받았다.
|
|
제갈재민은 적극적이고 성실한 선수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팀이 상위스플릿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목표로 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저돌적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롤모델은 황희찬(29·울버햄턴)이다. 제갈재민은 "황희찬 선수를 좋아한다. 영상도 자주 본다. 본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김학범 감독이 제갈재민에게 기대하는 바는 역시 골이다. 김 감독은 "(제주는)수비보다 득점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득점력을 갖춘 선수들을 주로 영입했다. 많은 효과를 보지 않을까"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시련은 한 차례로 족하다. 함께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의 어머니도 이제 한 시름 놓았다. 제갈재민은 "어머니께서도 정말 기뻐하셨다. 이제 진짜 시작이니까 다시 마음 아플 일 없이 잘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주셨다"라며 어머니의 기대에도 꼭 부응하겠다고 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