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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많이 긴장되고 설 텐데, 멋지게 스타트를 끊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외국인 쌍포 지아-메가가 기존의 정호영 박은진 박혜민과 톱니바퀴마냥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경기였다. '장신군단'의 위엄은 그대로, 여기에 폭발적인 스피드와 파워를 더했다. 지아와 메가가 39득점, 다른 3선수가 24득점을 합작한 공격 분포도 이상적이었다.
경기 후 만난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100% 만족하는 경기가 있겠나"라면서도 시종일관 웃고 있었다. 주전은 물론 김채나 안예림 이선우 김세인 등 뒷받침하는 선수들까지 두루 돌려쓰는 여유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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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선과 박혜민, 지아와 메가를 대각으로 세운 포메이션도 선보였다. 고 감독은 "이소영이 없는 상황에서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박혜민에 대해선 "그런 선수가 잘돼야한다. 항상 가장 열심히 하고, 투지넘치는 선수다. 올시즌 준비한만큼 좋은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염혜선 외에 안예림 김채나까지 활용한데 대해선 "물론 주전은 염혜선이다. 다만 염혜선이 흔들릴 때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관건이다. 코치진과 분석팀이 고생했다"면서 "안예림은 높이에 강점이 있고, 김채나는 운영이 좋다. 과감하게 교체할 수 있을 만큼 훈련을 잘 소화해줬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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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을 정말 힘들게 보냈다. 외국인 선수들이 '이런 훈련을 해본적이 없다'고 여러번 얘기하더라. 한국은 타이트한 리그다. 인성적으로 좋은 선수들이라 잘 따라와줬다."
고 감독은 "지난 시즌엔 엘리자벳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컸다. 올시즌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는 자신감 넘치는 선언도 이어갔다. 승점 1점 차이로 좌절했던 지난 시즌은 잊고, 새롭게 출발한 정관장의 앞날은 꽃길인 걸까. 적어도 첫경기 모습만 보면 그렇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