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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빛준홍 별명, 감사해."
김준홍의 선방쇼가 빛났다. 김은중호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맞섰다. 단단한 수비로 프랑스의 막강 공격을 묶었다. 김지수(성남FC)를 중심으로 한 중앙 수비수가 몸을 날려 상대 공격을 막았다. 날라온 슈팅은 모조리 김준홍의 손에 걸렸다. 특히 후반 결정적인 선방을 이어갔다. 박현빈의 머리 맞고 자책골로 들어갈 뻔한 볼을 막아냈다.
후반 21분은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왼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왔다. 김준홍이 막기 위해 몸을 날렸고, 이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 에페켈레와 충돌했다. 김준홍은 정상적인 플레이였다. 오히려 에페켈레가 무리하게 쇄도한 느낌까지 줄 정도였다. 김준홍은 상대에게 팔꿈치까지 가격 당하며, 오랜기간 일어나지 못했다. 일어난 김준홍을 향해 주심은 경고를 꺼내더니,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VAR(비디오판독)도 보지 않았다. 한국 벤치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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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전 선방 비결을 대해서는 "수비수들과 협력 수비 통해서 잘 준비했다. 수비수들이 슈팅 각도를 좁혀주면 제가 막는 훈련을 했다. 훈련장에서 맞췄던 장면이 경기장에 잘 나왔다"고 했다.
김준홍의 아버지는 김이섭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코치다. 1m90, 87㎏의 출중한 체격조건을 갖춘 김준홍은 전주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따라 인천에서 자랐다. 인천 12세 이하 유스 팀에 입단해 1년간 엘리트 축구 선수를 경험했다. 그러나 다시 1년간 일반 학생으로 돌아간 김준홍은 중학교 2학년 때 다시 엘리트 축구계에 발을 내밀었다. 워낙 피지컬이 출중했던 터라 곧바로 전북 유스 팀인 김제금산중으로 전학해 폭풍성장했다. 각종 대회에서 골키퍼 상을 휩쓸었다. 이후 전북 유스 팀인 영생고에 진학해 연령대 최고 골키퍼로 평가받았다. 2019년 17세 이하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했던 김준홍은 특히 2021년 준프로 계약으로 전북 1군에서 프로에 데뷔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군팀' 김천 상무에 입대해 병역을 해결하고 있다. 김준홍은 "아버지가 특별하게 조언해주신 건 없다. 다른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응원해주셨다. 어제 통화했다. 아버지가 '잘했다, 수고했다, 이제 시작이다, 한 경기씩 준비 잘해'라고 하셨다"고 들려줬다.
한국은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와 2차전을 치른다. 김준홍은 "온두라스전 이기면 16강 올라갈 확률이 매우 높다. 회복 잘해서 온두라스전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