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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축구는 국제 스포츠다.
벤투호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는 '캡틴' 손흥민이다. '언어 천재'로 유명하다. 그는 17세 때 독일로 건너가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는 언어는 필수라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2015년 토트넘에 둥지를 틀기 전까지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해 독일어 실력도 완벽하다. 영어는 두말할 것도 없다. 그는 '믹스트존'에서 한국어는 물론 영어, 독일어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잉글랜드의 또 다른 축인 황희찬은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거쳐 지난 시즌부터 울버햄턴에서 뛰고 있다. 영어 듣기는 큰 문제가 없지만 말하는 데는 쑥스러워할 때도 있다. 영어로 인터뷰을 하긴 하지만 막힐 때는 한국어를 사용한다.
K리그 출신인 이재성은 독일에서 5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도 독일어로 인터뷰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작은' 정우영도 독일어가 가능하다.
일본 기자도 대한민국 경기에 꽤 관심을 보인다. 현재는 K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J리그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김영권과 J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진수와 '큰' 정우영도 일본어에 능통하다.
중국은 카타르월드컵을 전혀 즐기지 못하고 있다. 카타르 무대를 누빈 중국 슈퍼리그 소속의 선수는 단 2명 뿐이다. 손준호와 카메룬의 크리스티앙 바소고그(상하이 선화)다. 많지 않지만 중국 기자들도 현장에 있다. 손준호는 중국어로 인터뷰할 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벗'이다.
태극전사들은 브라질전 후 '믹스트존'을 통과한 후 카타르월드컵과 이별했다. 4년 후 북중미월드컵은 또 어떤 그림일까. 언어가 다양해 질수록 한국 축구는 더 풍성해진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