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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GK퇴장→추가시간2골" 이란의 대반전,웨일스에 2대0 극장승[카타르월드컵 리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11-25 20:57 | 최종수정 2022-11-2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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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을 친 이란이 웨일스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쌓아올렸다.

이란은 25일 오후 7시(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얀 아마드빈알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웨일스를 상대로 짜릿한 극장골과 함께 1대0승리를 거뒀다. 반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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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잉글랜드에 2-6으로 참패한 이란 케이로스 감독은 웨일스를 상대로 선발 라인업 5명을 바꿨다. '킬러' 메흐디 타레미와 사르다르 아즈문을 투톱으로, 에산 하지사피, 아마드 누롤라히, 사에이드 에자톨라히, 알리 골리자데를 중원에 내세웠다. 포백라인엔 밀라드 모함마디, 모르테자 푸랄리간지, 마지드 호세이니, 라민 레자에이안이 섰다. 잉글랜드전 뇌진탕 증세로 교체된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대신해 호세인 호세이니가 선발로 나섰다. 호세이니, 에자톨라히, 골리자데, 아즈문, 레자에이안 등 5명이 바뀌었다.

미국과 1차전 1대1 무승부를 거둔 웨일스는 후반 맹활약한 장신 공격수 키퍼 무어를 선발로 내세웠다. 가레스 베일과 투톱 호흡을 맞췄다. 애런 램지, 에단 암파두, 해리 윌슨이 중원에 포진하고, '손흥민 동료' 벤 데이비스, 크리스 메팜, 조 로돈이 스리백, 좌우 윙백에 네코 윌리엄스, 코너 로버츠가 섰다. 웨인 헤네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첫 슈팅은 웨일스에서 나왔다. 전반 2분 윙백 니코 윌리엄스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이겨야 사는' 이란은 초반부터 맹공으로 나섰다. 전반 5분 크로스에 이은 헤더가 빗나갔다. 전반 6분 아즈문의 정면 슈팅을 웨일스 헤네시 골키퍼가 잡아냈다. 전반 11분 코너 로버츠의 크로스에 이은 무어의 슈팅을 이란 골키퍼 호세이니가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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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6분 이란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코너 로버츠의 패스줄을 끊어낸 아즈문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골리자데가 왼발로 볼을 밀어넣었다. 이란선수들이 뜨겁게 환호했지만 반자동 VAR 시스템에 의해 골리자데의 어깨가 근소하게 걸렸다는 판정.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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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64년 만에 본선행에 성공, 첫 승리를 노리는 웨일스 역시 치열하게 맞섰다. 베일이 팔꿈치로 가격 당하며 웨일스가 얻어낸 왼발 프리킥, 해리 윌슨의 크로스에 이은 공격이 불발됐다. 전반 22분 이란의 역습, 아즈문의 헤더가 빗나갔다. 전반 26분 전반 내내 활발하게 전력질주하며 골문을 노리던 아즈문이 주저앉았지만 이를 악물고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빠른 공수 전환,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이란은 잉글랜드전과는 사뭇 다른 공격적인 모습, 롱볼에 이은 특유의 역습 전략으로 웨일스 골문을 위협했지만 세밀함이 떨어졌다.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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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운명의 45분이 시작됐다. 이란의 역습이 날카로웠다. 후반 6분 후방에서 날아든 킬패스를 이어받은 아즈문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계속 이어진 찬스 이번에 골리자데의 감아차기가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머리를 감싸쥐었다. 골운이 지독히도 따르지 않았다. 이란은 계속 몰아쳤다.


후반 8분 베일의 왼발 크로스에 이은 무어의 헤더가 불발됐다. 롭 페이지 웨일스 감독은 후반 13분 코너 로버츠, 해리 윌슨을 빼고 브레넌 존슨, 대니얼 제임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포백으로 바꾸고, 무어-제임스-베일의 스리톱을 가동했다. 후반 14분 많이 뛴 아즈문이 다시 쓰러지며 교체되는가 했지만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가며 내일은 없다'는 각오로 투혼을 불사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란 팬들이 뜨거운 함성과 갈채로 에이스의 투혼을 지지했다.

후반 22분 아즈문이 빠지고 카림 안사리파라드가 투입됐다. 후반 25분까지 이란이 슈팅 10개, 웨일스가 5개를 기록했다. '웨일스 스타' 베일의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란은 계속해서 상대 문전을 두드렸다. 후반 27분 이란 에자톨라히의 날선 슈팅을 헤네시가 손끝으로 간신히 쳐냈다. 분위기는 이란쪽으로 넘어갔지만 간절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란은 후반 31분 하시지피 대신 토라비, 골리자데 대신 자한바크시, 누롤라히 대신 체슈미를 투입하며 골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웨일스 역시 암파두를 빼고 조 앨런을 투입했다. 후반 37분 다리에 쥐가 난 에자톨라히 대신 알리 카리미가 투입됐다. 후반 38분 키퍼 무어의 패스를 이어받은 밴 데이비스의 중거리 슈팅이 이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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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2분 상대 패스를 끊어낸 이란의 역습,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웨일스 골키퍼 헤네시가 문전쇄도하는 타레미를 막고자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왔다. 다리를 든 채 타레미와 정면 충돌했다. 유망한 득점찬스를 막아선 파울, VAR 판독 후 레드카드, 즉각 퇴장이 주어졌다. 웨일스는 대니 워드 골키퍼를 넣고 애런 램지가 나오며 10대11의 수적 열세를 맞았다. 후반 43분 토라비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9분의 추가시간, 이란이 수적 우위를 활용해 계속해서 웨일스 골문을 공략했다. 웨일스가 박스안에서 치열한 수비를 펼쳤지만 종료 1분을 남기고 짜릿한 극장골이 터졌다. 케이로스 감독의 '조커' 체슈미가 강력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1대0, 한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회심의 마지막 역습, 레자이에안이 쐐기포를 박아넣었다. 2대0승. 잉글랜드전 2대6 대패를 딛고 2대0 승리를 꿰찼다. 이란이 유럽팀을 상대로 월드컵 첫승을 기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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