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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건 단연 영광의 MVP 키움 이정후와 그의 가족들이었다.
어머니 정연희씨가 자랑스러운 아들 이정후의 수상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남편 이종범 코치와 아들 이정후를 역사상 최초로 부자 MVP로 만든 장본인. 남편부터 아들까지 힘들었던 순간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간 날. 감회 어린 순간,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모든 선수 엄마의 꿈이죠. 지금도 안 믿겨요. 매 시즌 부상 없이 끝내기만 바라지 상 욕심은 안내게 되거든요. 너무 잘해줘서 제가 더 감사한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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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더 마음을 졸이게 돼죠. 남편은 다 만들어진 상태서 만났고, 정후는 아기 때부터 키웠는데 아빠 이름을 어깨에 얹고 시작 했잖아요. 그게 참 안쓰러웠어요."
이정후가 대단한 이유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전설의 아버지 업적을 하나씩 뛰어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엄청난 스포트라이트와 압박감을 노력으로 이겨내며 영광의 오늘을 만들었다.
이정후의 전 동료인 홈런왕 박병호는 이날 "안주하지 않고 어마어마한 노력으로 매년 진화하는 정말 대견한 후배"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정후는 시즌 초 목표했던 타격왕 2연패를 했다. 덤으로 4개 타이틀을 더 ?겨 5관왕에 올랐다. MVP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1년 후에는 포스팅으로 해외진출 자격도 주어진다. 지금 페이스라면 해외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실력이라는 것이 중론.
이정후도 이날 시상식에서 최초의 부자 MVP 등극에 대해 "늘 아버지의 아들로 살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제 야구인생은 제 이름으로 잘 살겠다. 동생하고 (고)우석이는 둘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종범의 아들'로 살아온 자신의 야구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날의 후련함을 표현한 셈이다.
정연희씨는 '애교있는 아들이냐'는 질문에 "사위가 더 애교가 많다. 말을 더 예쁘게 한다. 그래서 더 감사하는 마음"이라며 "정후는 글쎄요. 의식적으로 표현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늘 그게 고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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