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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믿었던 스트레일리의 난조, 믿을 선수가 없는 불펜의 부진이 모처럼의 연승 분위기를 날려보냈다.
머릿속에 '4연승'이 떠올랐을만하다. 3회 1점을 내주긴 했지만, 마운드 위엔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서 있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6회 들어 급격한 난조를 보이며 동점을 허용했다. 김혜성의 안타에 이은 이정후의 2루타 때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스트레일리의 흔들림을 막지 못했다. 박동원 이용규의 연속 볼넷이 나왔고, 구원투수로 등판한 오현택은 박병호의 희생플라이, 변상권의 적시타를 잇따라 허용하며 순식간에 4-4 동점이 됐다. 스트레일리의 6월 평균자책점은 6.12까지 치솟았다.
스트레일리의 부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갑작스럽게 롯데 더그아웃을 맡게 된 최현 감독대행도 한박자 빠른 교체를 생각하지 않았을리 없다.
문제는 스트레일리가 내려간 뒤에도 이렇다할 대안이 없다. 6월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6.02로 NC 다이노스(6.64) 두산(6.06)에 이어 3번?로 좋지 않다. 최준용에 이어 김대우까지 이탈하면서 사실상 '필승조'를 따지기 어려워졌다.
오현택의 뒤를 이은 이인복과 김진욱의 피칭도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그나마 구위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도규는 전날 2이닝을 던진 만큼 투입하기 어려웠다.
경기 전까지 구승민의 평균자책점은 7.11. 현 시점에서 그나마 필승조 경험이 있는 투수는 구승민 뿐이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도 기록했다. 하지만 구승민은 4안타 1볼넷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의 이날 불펜 운영은 사실상의 총력전이었지만, 넘어가는 승기를 붙들기엔 한없이 무력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타격에는 오르내림이 있다. 마운드가 탄탄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는 얘기다.
롯데는 6월 한달 뜨거운 방망이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전준우(0.475) 손아섭(0.462) 정훈(0.419, 이상 6월 타율) 베테랑 트리오가 언제까지 4할 이상을 쳐줄순 없다. 7~8월 여름 대반격을 위해서는 불펜의 무게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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