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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난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 완승의 포인트는 '템포'였다.
헌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와 비교해 템포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투르트메니스탄전에서 잘했던 포인트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라인은 내려갔고, 압박은 없었다. 전반 3골을 뽑기는 했지만, 투르크메니스탄전과 비교하면 다소 지루한 전개가 이어졌다. 몇차례 뒷공간 침투로 기회를 만들었을 뿐, 능동적인 움직임이 없었다. 전진과 전환이 잘되지 않다보니 속도가 붙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좌우 측면 공격의 위력도 떨어졌다.
후반 들어 기어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핵심은 김민재였다. 후방에 김민재가 가세하자 템포가 확 올라갔다.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김민재가 상대 역습 저지에 초점을 맞추며 특유의 괴물 같은 수비력을 보여줬다면, 이번 스리랑카전에는 공격 전개, 특히 환상적인 전환패스를 선보였다. 김민재가 후방에서 라인을 올린 후 좌우로 크게 갈라주자, 스리랑카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빌드업까지 되는 수비수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민재의 투입과 함께 라인이 올라가자, 공격쪽도 힘을 받기 시작했다. 권창훈이 들어오며 중앙쪽에 세밀함이 더해지자, 한결 위력적인 공격작업이 이어졌다. 물론 압박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어, 지난 경기처럼 '가둬두고 패는' 양상의 경기는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전반 보다는 나아진 양상을 만들었다. 김신욱은 두골을 만들기는 했지만, 이같은 형태의 축구에서는 확실히 존재감을 보이기는 어려웠다. 한국은 이날 5골을 만들어냈다. 물론 상대가 한수 아래, 투르크메니스탄보다도 수준이 낮은 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일수도 있지만, 형태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
여기에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하며, 향후 선수 운용의 폭을 늘렸다는 점은 이날 경기의 소득이다. 이기제는 무리없는 플레이를 펼쳤고, 특히 '슈퍼루키' 정상빈은 겁없는 플레이로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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