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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이 없었다. 그는 항상 '감사'했고, 항상 '고마워'했다.
그의 은퇴식도 양동근 특유의 철저한 준비와 배려로 빛나는 자리였다.
눈물을 꾹꾹 눌러담으며 그는 A4 용지에 자신의 은퇴식 메시지를 준비했다.
코트 안팎에서 모범적 생활을 했고, 배려심이 넘친 양동근의 인간적 면모가 은퇴식에서도 고스란히 나왔다.
함께 뛴 팀동료 뿐만 아니라 지금은 세상을 떠난 크리스 윌리엄스에게도 "마지막으로 33번을 달았던 그 친구(크리스 윌리엄스 등번호 33번)도 잊을 수 없다. Thank you so much"라고 인사했다.
양동근은 "농구가 하고 싶어서 학원도 가지 않고 부모님 말을 굉장히 안들었다. 그 분들의 희생이 없었던 저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항상 기도해주신 장모님에게 감사하고 무엇보다 이쁜 가정을 이뤄준 와이프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
양동근은 "농구를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쏘리(미안해)와 땡큐(고마워)였다. 팀동료들에게 '나는 패스를 못 주는 가드다. 이해를 좀 해 달라'고 했고, 항상 이해해 ?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은퇴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항상 오늘 열심히 한 것에 대해 만족한다. 책임질 수 있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해도 후회는 없다는 생각으로 생활했다"고 했다.
그의 커리어는 너무나 화려하다. 영광의 순간들이 많았다. 양동근은 "첫번째 통합우승(2006~2007시즌)과 아시안게임 금메달(2014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유재학 감독과 등번호 6번의 기억도 웃으면서 했다. "신인 시절 3번과 6번이 남아서 고민하는데, 유재학 감독님이 '그냥 6번으로 해'라고 해서 '네'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 감독님의 등번호를 물려주신 것 같다"고 했다. 그의 등번호 6번은 모비스의 영구결번으로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 걸린다. 유 감독은 여기에 대해 "제 등번호가 6번이었는데, 양동근이 팀의 기둥으로 성장하라는 바람이 담겨 있었다"고 했다.
그가 역대 최고의 KBL 선수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양동근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역대 최고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그냥 열심히 뛰었던 선수"라고 했다.
양동근은 이 자리에서 수없이 많은 '감사'의 표현을 했다. 그동안 항상 그렇게 생활했다. 말 뿐만 아니라 온 몸으로 실천했다. 은퇴식에서도 여전했다. 신사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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