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찾아다녔다" 이랜드 장동우 대표이 밝힌 '정정용 모시기 삼고초려'

장동우 서울 이랜드 대표이사(왼쪽)와 정정용 신임 감독. 사진제공=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을 모시기 위해 매주 찾아다녔다."

장동우 서울 이랜드 대표이사가 정정용 신임 사령탑 선임 비하인드를 털어놓았다.

이랜드는 새 시즌 정정용 감독과 동행한다. 정 감독은 지난 6월 폴란드에서 막을 내린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기적의 사령탑이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정 감독은 국내외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최종 목적지는 이랜드였다.

장 대표? 5일 서울 켄신텅호텔에서 열린 정 감독 취임식에서 "이랜드는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단기적 성과에 급급해 매년 리더십이 교체됐다. 이로인해 결과적으로는 팬, 미디어, 축구 관계자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정 감독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 지난 1년 동안 대표생활을 하면서 많은 분을 만나뵀다. 우리의 문제점을 말씀 주셨다. 우리가 매년 감독을 바꾸었다고 했다. 축구는 기다려줘야 하는데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정말로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들이 공감됐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기다리면서 영속할 수 있는 인물은 누구인가 고민했다. 정 감독과는 이랜드 푸마와 인연이 있다. 우리 그룹과 구단의 비전과 철학이 잘 맞는 마인드를 가지고 계셔서 출발하게 됐다. 쉽지 않았다. 매년 감독을 교체하는 부분이 이미지가 안 좋아졌고 축구계에 퍼져있었다.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 것들이 어려웠다. 정 감독을 모시기 위해 매주 찾아다녔다. 새롭게 하려는 자세를 보여주려 했다. 내가 책임지고 기다려주겠다고 했다. 목포도 가고 포항,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대구 집까지 갔다. 그 결과 함께 하기로 했다. 기다리면서 제대로 만들어 갈 것이다. 육성도 해야하지만 성적도 내야한다. 성공적인 감독님을 모시게 돼 좋다"며 미소지었다.

사실상 재창단의 마음이다. 장 대표는 "정 감독께서 최소 3년 정도 기다리면 뭔가 기초가 다져지고 색을 낼 수 있는 것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들도 최소 3년을 말했다. 처음에는 5년 계약을 요청했다. 하지만 본인은 5년은 너무 길다고 했다. 3년 안에 성과내지 못하면 자신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일단은 3년을 함께하지만, 앞으로 결과에 따라 추가적으로 더 오래 함께할 생각"이라고 힘을 실었다.

한편, 장 대표는 올 시즌 잠실과 천안을 이동하며 경기를 치렀던 점을 되짚었다. 그는 "올 시즌 선수들에게 미안했던 것이 구장이었다. 내년에는 잠실에서 하기 때문에 이동은 없다. 전용구장 얘기는 이구동성으로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논의 중이다. 새 시즌 이동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