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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류현진 이후 끊긴 200K 올해는 나올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3-01 09:31


SK 메릴 켈리는 지? 189개로 탈삼진왕에 올랐다. 스포츠조선DB

올해는 200탈삼진의 대기록이 나올까. 한시즌 동안 투수가 거둘 수 있는 것 중에서 20승보다 더 힘든게 200탈삼진이라고 한다.

200탈삼진은 역대로 딱 12번만 나온 진기록이다. 200탈삼진 고지를 밟은 투수는 장명부 최동원 김시진 선동열 주형광 정민철 에르난데스 류현진 등 딱 8명 뿐.

지난 2015년 팀당 144경기 체제가 시작되면서 200탈삼진도 자주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갖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3년간 치렀음에도 아직 200탈삼진은 나오지 않고 있다.

2015년 차우찬(당시 삼성)이 194개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고, 2016년엔 두산 보우덴이 160개로 탈삼진왕에 올랐다. 지난해는 SK의 메릴 켈리가 도전했지만 189개에 머물렀다.

경기수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등판이 조금 더 많아져 투수들의 탈삼진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였지만 쉽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수가 늘어남에 따라 체력관리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고, 투구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삼진보다 적은 투구수로 맞혀잡는 것이 더 오래, 더 많은 경기를 던질 수 있는 방법이 됐다.

또 타자들의 타격 스킬이 좋아지면서 웬만한 유인구를 커트하는 능력도 향상된 점도 투수들에겐 삼진을 노리기 힘든 상황을 만들었다.


지난시즌 MVP 양현종은 탈삼진왕에 도전하고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스포츠조선DB
하지만 올시즌은 조금 기대를 해봄직하다.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휴식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휴식기간 동안 선수들이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투수들에게도 구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삼진을 많이 잡아내는 투수들에겐 꿀맛같은 휴식이 될 수 있다.


KIA 양현종이 탈삼진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것도 전체 투수들에게 자극이 될 듯. 양현종은 지난해 정규시즌 MVP에 오른 뒤 목표를 묻는 질문에 "미련을 못버렸다"며 탈삼진왕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양현종은 지난해 158개로 탈삼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탈삼진왕 켈리도 200개에 도전해봄직하다.

절체 절명의 순간에서 상대 중심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것은 모든 투수들의 꿈이다. 그것을 한시즌에 200번이나 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90년대에도 세번, 2000년대에 두번만 나왔다. 올시즌엔 보기 힘든 200탈삼진이 나올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역대 200탈삼진

연도=투수(팀)=갯수

1983=장명부(삼미)=220개

1984=최동원(롯데)=223개

1985=김시진(삼성)=201개

1986=선동열(해태)=214개

=최동원(롯데)=208개

1988=선동열(해태)=200개

1991=선동열(해태)=210개

1996=주형광(롯데)=221개

=정민철(한화)=203개

2001=에르난데스(SK)=215개

2006=류현진(한화)=204개

2012=류현진(한화)=2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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