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대한민국 십승지 경북 영주에서 펼치는 '풍기인삼축제 속으로'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5-09-22 17:52


대한민국 십승지 중 한 곳인 경북 영주에서 가을 햇살처럼 건강한 잔치마당이 펼쳐진다.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변일원에서 개최되는 '2015 영주풍기인삼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알록달록 소백산 가을 단풍에 맛난 한우와 사과, 그리고 소수서원, 부석사 등 빛나는 문화유산을 거느린 경북 영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재배삼 효시 지역이다. 이 같은 여건에 청정자연환경이 어우러지니 '건강-힐링여행지'라는 닉네임이 낯설지 않다.

풍기인삼축제는 체험형 건강축제의 전형이다. 건강 체험, 인삼 수확체험, 인삼시식회 등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한 가득이다.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풍기인삼을 만날 수 있어 산업형 축제의 모범으로도 꼽힌다. 이제는 외국인도 즐겨 찾아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풍기인삼축제 속으로 행복한 가을 여행을 떠난다.
영주=글·사진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경북 영주(풍기)는 500여 년 전 국내 최초로 인삼이 재배된 곳이다. 풍기 인삼의 시초로 해마다 이를 기리는 풍기인삼축제를 벌인다. 사진은 풍기인삼밭.<사진=영주시청 제공>
◆대한민국 최고 품질 '?기인삼 축제'

청정 자연환경과 더불어 건강-장수의 고장으로 통하는 경북 영주에서는 가을 인삼 수확 철을 맞아 행복한 잔치마당을 펼친다.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풍기읍 남원천변에서 열리는 '2015 영주 풍기인삼축제'가 바로 그것. 올해는 '천년건강 풍기인삼! 풍기인삼 세계로!'를 테마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건강축제, 세계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풍기인삼을 그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금번 축제는 여느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다. 메르스 등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면역력을 높이는 풍기인삼의 효능이 새삼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풍기인삼축제는 축제기간 동안 다채로운 특별행사와 공연, 전시체험 이벤트가 이어진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풍기인삼의 역사와 유래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한 풍기인삼 종합 홍보관이다. 이곳에서는 풍기인삼의 발전과정과 효능을 체계적으로 알 수 있도록 구성해 풍기인삼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풍기인삼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인삼캐기 체험에 나서고 있다.
참여형 축제의 전형 '풍기인삼축제'

2015풍기인삼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형 축제라는 점이다. 축제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인삼 캐기는 해마다 신청자가 늘어 세계인이 함께하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또 인삼주 만들기, 인삼 깎기, 인삼 인절미 떡메치기, 인삼경매 등과 함께 올해는 인삼족욕, 인삼비누 만들기, 인삼주스 등이 추가되어 체험프로그램이 더욱 풍성해졌다. 이밖에도 굵고 실하게 자란 인삼을 직접 캐보는 인삼 수확현장 체험, 인삼의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하는 인삼껍질 벗기기 등 누구나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이벤트가 한 가득이다.


풍기인삼축제 주세붕군수 행차

축제 첫날인 4일에는 특별행사인 풍기인삼 개삼터 고유제를 시작으로 풍기인삼 대제가 펼쳐진다. 그 가운데서도 영주풍기인삼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색볼거리로 '풍기군수 주세붕 행차 행렬'이 있다. 풍기군수로 부임(1541년)한 주세붕은 삼국시대부터 소백산에서 산삼이 수확되던 것에 주목해 인삼재배를 시작한 인물이다.

축제장에서는 풍성한 공연도 펼쳐진다. 10월 4일 개막축하공연(오후 6시 30분)에 이어 5일 2014 청소년 뮤직 페스티벌(오후 7시), 6일 헬로콘서트 좋은날(오후 7시)이 개최되며, 7일 전국 댄스경연대회(오후 6시 30분), 8일 우리가락 우리마당(오후 7시), 9일 전국 풍기인삼아가씨 선발대회(오후 7시), 10일 소백산 풍기인삼가요제(오후 6시 30분), 11일에는 주민자치 우수 동아리 공연(오후 5시)과 소원풍등 날리기 행사가 이어진다.

연계행사로는 2015 영주풍기인삼축제기념 올스타 씨름장사대회, 영주풍기인삼배 전국 동호인 및 이순 테니스대회, 제 3회 영주풍기인삼장사 전국동호인 씨름대회, 인삼박물관 특별전 등 다양한 연계행사가 펼쳐진다.

축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미식거리다. 영주풍기인삼축제장 내 모든 식당이 인삼을 활용한 식단을 선보인다. 영주의 특산물인 인삼과 사과를 활용한 빙수, 수제 맥주점을 비롯해 인삼도넛, 인삼주스, 고구마빵 등 1000원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먹을거리 부스도 운영한다. 인삼튀김과 다양한 웰빙 요리 무료시식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거리다. 축제장에서 직접 담근 술은 가져갈 수 있다.

올해는 축제장의 접근성도 높였다. 주요관광지를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비롯해, 축제장과 풍기온천간 셔틀차량도 운행해 소백산 트레킹과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휴식을 돕는다.

또 영주시와 코레일 경북본부에서는 풍기인삼축제기간에 수도권과 전국에서 영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임시열차 2회, 정기열차 32회 등 300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는 풍기인삼 관광열차도 운행한다. 청량리역을 출발해 풍기역(소수서원→ 초암사→ 풍기온천→ 인삼축제장)에 도착하는 수도권 열차와, 동대구역에서 영주역(삼판서고택→ 무섬마을→ 부석사→ 인삼축제장)에 도착하는 대구권, 부전역에서 풍기역(선비객차→ 소백산등산→ 소수서원/선비촌→인삼축제장)에 도착하는 부산권, 강릉역에서 영주역으로 도착하는(무섬마을→ 부석사→ 소수서원/선비촌→ 인삼축제장) 강원권 등 정기열차 4코스를 1일 4회씩(총 32회)운행한다. 또 서울역에 임시열차 2코스를 운행하는 등 축제기간동안 총 33회의 인삼 관광열차 상품을 운행한다.


풍기인삼
세계인의 건강 '풍기인삼'이 책임진다!

영주사람들은 풍기 인삼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세계 최고의 명품이라고 자랑이다. 풍기인삼은 깨끗한 환경과 비옥한 토질에서 자라 조직이 충실하고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 사포닌 함량이 높아 최고의 건강식품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인삼가운데서도 풍기인삼의 인지도가 높은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재배인삼의 효시인 역사성이 한 몫을 한다. 이 같은 고품격 인삼 생산에는 영주의 자연환경이 한몫을 하고 있다. 영주 풍기는 북위 36.5도에 위치한 인삼 재배의 적지다. 평균 7시간이 넘는 일조량과(전국평균 6.3시간) 섭씨 11.9도의 높은 일교차(전국10.2도)는 조직이 치밀하고 저장성이 우수한 인삼의 생육조건이 된다.


풍기 인삼시장
현재 영주시 인삼재배 면적은 1,204ha로 800여 농가와 약 600여 점포가 인삼제조업과 가공업에 종사하고 있고 시장규모도 2000억 원을 상회한다. 인삼이라고 하면 흔히 수삼만을 떠올리기가 쉽다. 하지만 영주에서는 다양한 인삼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다. 수삼을 쪄서 말린 홍삼과 6년근 홍삼에서 추출한 홍삼농축액, 홍삼을 벌꿀에 당침하여 원형을 살린 홍삼정과, 홍삼절편, 홍삼엑기스, 홍삼 뿌리제품 등 먹기 좋은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영주 풍기인삼 가공식품은 산지에서 직접 가공해 신선도가 높고 인삼재배의 긴 역사를 바탕으로 노하우가 집약되어 가공기술이 뛰어난 것은 물론 농가가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신뢰도가 높다. 지난해에는 미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아 해마다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풍기인삼가공품
영주풍기인삼 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인삼을 믿고 살 수 있다는데 있다. 풍기 인삼의 수확기에 맞춰 개최되어 인삼포 현장에서 채굴된 싱싱한 수삼을 만날 수 있는가 하면 다양한 인삼과 가공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십승지 중 하나인 금계리
◆정감록 '십승지'의 오묘한 매력을 담아내는 영주의 연계 관광 코스

영주시는 천혜의 관광자원과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어 풍기인삼축제만 즐기고 떠나기애는 너무나 아쉬운 고장이다.


소수서원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면 천년고찰 부석사,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선비문화의 보고인 선비촌, 선비문화 수련원 등 영주의 전통문화유산을 둘러보는 것도 알찬 여정을 꾸리는데 필수다.

여기에 목가적 풍광으로 드라마와 광고의 배경이 되고 있는 무섬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낭만적이다. 가을빛이 내려앉은 소백산, 희방폭포, 죽계구곡 또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이다. 축제장에서 멀지 않은 부석면은 영주사과의 집산지다. 가을햇살아래 탐스럽게 매달린 사과의 향훈이 가을의 서정을 듬뿍 느끼게 한다.


60년 동안 풍기인견을 생산해 온 대광인견의 윤정대 옹. 해방직후 고향 황해도에서 십승지를 찾아 풍기까지 내려와 정착했다.
풍기 재래시장도 할머니들이 들고 나온 광주리 마다 대추, 밤, 고구마, 다래 등 가을이 한가득 담겨 있다. 풍기 인삼시장은 실하게 자란 잘생긴 풍기 인삼을 구입할 수 있어 쇼핑기행의 적지이기도 하다. 여독은 풍기온천에서 풀어낼 수 있다.

인삼 시배지가 있는 풍기 금계리 일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 중 한 곳으로 풍기에는 유독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 등 이북지방에서 내려와 정착한 이들의 후예가 많이 산다. 풍기지역에 인견공장이 많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유명한 풍기 서부냉면집도 마찬가지다. 영주시청 관광산업과 축제팀(054-639-6621) www.ginsengfestival.com


서부냉면의 물냉면
◆여행메모

가는 길=영동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 풍기 IC~소백산국립공원, 풍기, 봉화 방면~풍기인삼축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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