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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에 불어닥친 감독 경질과 대표이사 사임 후폭풍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6-16 16:58 | 최종수정 2015-06-17 06:35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 사령탑 경질과 대표이사 사퇴의 후폭풍이 불어닥쳤다.

우선 이우형 FC안양 감독(49)이 16일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 감독의 계획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리그 꼴찌(1승8무5패·승점 11)로 추락했지만, 7월까지 중위권 도약을 바라봤다. 아직 리그는 3분의 1지점밖에 돌지 않았다. 올 시즌 40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FC안양 구단주인 이필운 시장은 칼을 빼들었다. 3월 21일 수원FC와의 개막전 승리 이후 13경기 연속 무승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선수단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00년 고양 국민은행(현 FC안양) 코치로 지도자계에 들어선 이 감독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실업축구 국민은행에서 9년간 감독을 역임했다. 이 감독은 이듬해 국민은행이 프로축구 2부 리그 FC안양으로 흡수된 뒤에도 팀을 지휘했다. 8개 팀으로 운영된 2013년에는 5위에 그쳤다. 10개 팀으로 늘어난 지난 시즌에도 5위를 차지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승강 플레이오프행 티켓이 걸린 챌린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올 시즌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지난 2년간 FC안양의 문제점을 실점이 많은 수비로 판단한 이 감독은 미국 출신 오스틴 베리와 세스 모세스 등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수비수로 영입, 수비 안정에 힘을 쏟았다. 모세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지만, 베리는 제 몫을 다했다. 효과는 분명 나타났다. FC안양은 12라운드까지 챌린지 최소 실점을 이어갔다. 하지만 자존심이 무너지고 말았다. 10일 상주전에서 전반에만 5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챌린지 최초 전반 최다실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 감독은 좀처럼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에 애를 썼다. 그러나 더 이상 이 감독에게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FC안양은 이번 시즌 잔여 경기를 이영민 수석코치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 구단주는 이번 시즌 전까지 감독 선임 불가를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같은 날, 김형동 경남FC 대표이사도 돌연 사임했다. 표면적으로 성적부진이 이유였다. 경남은 챌린지 강등 이후 박성화 전 미얀마대표팀 감독을 영입, 올 시즌 클래식 승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16일 현재 4승4무7패(승점 16)를 기록, 6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성적부진만으로 사임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일각에선 김 대표와 박 감독의 갈등이 컸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부족한 예산으로 팀을 운영해 하는 대표이사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영입과 동기부여를 원하던 감독의 입장차가 조율되지 못하고 불화로 이어져 결국 김 대표가 총대를 멘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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