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장단점이 뚜렷한 경기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맞붙는 러시아의 최신 전력이 공개됐다.
러시아는 활발한 포지션 체인지로 주도권을 잡았다. 볼을 빼앗겼을 때는 바로 과감한 압박을 구사했다. 러시아는 한수 아래인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코코린의 개인기량만이 돋보였을 뿐이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러시아는 자고예프 대신 신예 공격수 막심 카눈니코프, 오른쪽 풀백 예셴코 대신 알렉세이 코즐로프(디나모 모스크바)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코코린이 후반 12분 중원의 롱패스를 받아 한 번에 페널티지역에 침투, 골망을 흔들었으나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득점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해결사는 후반 중반에 투입된 최전방 공격수 케르자코프였다. 케르자코프는 후반 37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카눈니코프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헤딩으로 연결하며 결승골로 연결했다. 러시아 최고의 공격수로 불리는 케르자코프는 경계대상 1호임을 재확인 시켰다.
러시아는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마지막까지 슬로바키아의 공격을 묶으며 1대0 승리를 거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