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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하늘도 울었다'
사진과 영상 속에 잡힌 구준엽과 서희원의 어머니, 여동생, 자녀 등 10여 명은 빗속에서 서희원을 마지막으로 배웅했다.
원래 근육질 몸매가 시그니처였던 구준엽은 수척해진 모습으로 검은색 정장을 입고, 흰색 장갑을 낀 채 아내의 유골함을 가슴에 품었다. 구준엽은 멀리서 봐도 몸이 떨릴 정도로 울고 있었다.
장례식은 추모공원에 마련된 텐트에서 진행됐다. 진바오산 관계자는 "가족들이 방해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장례식 장면이 노출되는 것을 꺼린다고 했다.
30분 정도 이후 구준엽과 두 자녀는 납골당으로 향했다. '백발의 노인이 흑발의 고인을 배웅하지 않는다'는 대만 전통에 따라 서희원의 어머니는 차에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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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원의 어머니는 장례식날 저녁 자신의 SNS에 "착한 아이였다. 10년 동안 학대를 당하는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 보세요"라고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현지 매체들은 "서희원의 모친은 딸 서희원이 전 남편 왕샤오페이와의 10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면서 겪은 고통을 자세히 설명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모친의 글에 "강해지세요"라고 쓰며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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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판 '꽃보다 남자' 여주인공으로 한국에 얼굴을 알린 서희원은 약 20여 년 만에 재회한 구준엽과의 러브스토리로 대중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서희원은 구준엽과 지난 1998년 약 1년여간 교제하다 결별했다. 이후 사업가 왕소비와 결혼했으나, 지난 2021년 이혼했다. 구준엽의 전화로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은 지난 2022년 결혼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 보낸 구준엽은 "희원이를 애도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지금 저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사별의 아픈 심경을 직접 전한 바 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