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이른바 '중소돌의 역습'이다. 2025년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 'K팝 중소 신예'들이 본격 똬리를 푼다.
또 다른 신생 기획사 모드하우스의 소속 그룹 트리플에스(tripleS)도 최근 일본 도쿄, 오사카에서 팬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중국 최고 페스티벌 '2024 광저우 스트로베리 뮤직 페스티벌'에 등장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오는 2월부터는 북미로 발걸음, 새 투어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완전체 데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꽤 가파른 셈이다.
|
지난해 3월 데뷔한 리센느(RESCENE)를 향한 글로벌 관심도도 높다. 리센느의 미니 1집 '씬드롬'은 빌보드로부터 '2024년 베스트 K팝 앨범'에 선정됐고, 타이틀곡 '러브어택'은 영국 음악 매거진 NME, 데이즈드 등으로부터 호평을 얻는가 하면, 최근 미국 그래미닷컴에서도 '2024년을 뜨겁게 달군 K팝 10곡' 중 한 곡으로 꼽았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으로 데뷔한 유니스(UNIS)는 지난해 마지막날 일본 '모모이로 가합전'에 출연, 일본 인기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직 일본 정식 데뷔를 하지 않은 유니스가 지난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 중에서 최초로 '모모이로 가합전'에 초청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멤버 교체 및 탈퇴 등 한차례 아픔을 겪었던 피프티피프티와 메이딘(MADEIN)은 여러 진통을 이겨내고, '비 온 뒤 굳는 땅'을 노린다. 피프티피프티는 지난해 12월 첫 미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뉴욕 현지 프로모션까지 소화하면서 '글로벌 대세 걸그룹' 굳히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메이딘은 일본 정식 데뷔 전에, 지상파 음악 방송에 출연하는가 하면, 일본 의류 뷰티 식음료 등 각 분야 모델로 얼굴을 알리며 '글로벌 광고계 블루칩'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재중이 만든 걸그룹 세이마이네임(SAY MY NAME)도 지난 10월 국내에서 데뷔 활동을 마무리하고, 현재는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에서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팬사인회로 현지 팬들을 만나는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활발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세이마이네임은 곧 NNN, NHK 등 현지 방송에도 출연한다.
|
이처럼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중소형 기획사에서 내놓은 신인의 결실은 확실히 더 달콤하게 음미된다. 최근 가요계가 '자본력과 네임 밸류'에 따라 성패가 판가름 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점점 더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K팝 쩐의 전쟁' 속 중소 기획사 가수가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아울러 올해만 해도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 몸집 큰 기획사들이 줄줄이 신인을 선보인다. 일각에서는 결과가 정해진 '머니게임'이라며, 벌써부터 이들의 성적을 점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괄목할 성과로 '중소의 기적'을 다시 일궈낼 신인은 누구일지, 개천에서 훨훨 날아오를 '푸른 뱀'은 누구일지 올해 가요계를 흥미롭게 지켜볼만하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