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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고결한 숭고함이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만드는 '하얼빈'이 모두의 피땀눈물을 담아 관객의 심박수를 다시 한번 요동치게 만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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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영화를 개봉하기까지 100번 넘게 봤다. 그런데 볼 때 마다 눈물이 나더라. 배우들의 헌신이 느껴졌다. 그런 부분이 잘 담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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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은 "아주 어려운 작품이었고 역할이었다. 살면서 이렇게 동지애를 깊이 느끼며 촬영한 게 또 있나 싶었다. 영화를 본 관객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며, 전여빈은 "나 또한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참 많은 분의 희생으로 지금 이 자리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게 아닌가 떠올렸다. 나라는 존재를 넘어 무언가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 작품이었다. 진심과 이타심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박훈은 "화면에 압도당한 것 같다. 풍경만 봐도 눈물이 나더라. 이 영화에 내가 있다는 것이 끝나고 너무 자랑스럽더라. 이 영화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유재명은 "가슴이 벅차고 머리가 하얗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겼다. 같이 영화를 만든 모든 이들에게 무한 감사를 드린다. 배우라는 직업을 한다는 게 가슴 벅차다. 내게 사명감을 안겨준 시간이었다", 이동욱은 "이렇게 훌륭한 배우, 스태프와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게 연기 인생에서 정말 큰 행운인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촬영하는 내내 가장 많이 든 생각이 다들 애썼고 고생이 많았다는 감정이었다. 그런 모습이 잘 담긴 것 같아서 좋았다. 독립을 위해 애써준 많은 독립운동가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안중근을 그려야 했던 현빈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남아 있는 자료를 읽고 기념관에 가서 발자취를 찾아보고 연구하고 상상하는 것 뿐이었다"며 "준비할 때부터 촬영이 끝날 때까지 매일 상상했던 것 같다. 거사를 치르기 전까지의 상황을 볼 수 있는 게 글 밖에 없었다. 그 글을 보며 만들어나갔다"고 고충을 토로?다.
그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거절했다. 안중근이라는 인물이 가지는 상징성이 있고 내가 감히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계속 우민호 감독의 러브콜이 있었고 시나리오를 다시 보면서 문득 이렇게 좋은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몇 명이나 될까 싶기도 하더라. 굉장히 큰 기회고 영광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제안을 감사하게 받았다"며 "앞서 '영웅'에서 정성화 배우가 안중근을 연기했는데 모든 배우가 다 다르게 연기한다고 생각한다. 분명 다른 결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얼빈' 속 안중근은 독립투사의 모습도 담겨있지만 인간관계에서 오는 괴로움, 고통, 슬픔 등 인간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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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영화를 본 관객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금 비록 혼란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 자긍심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우 감독에 이어 현빈은 "안중근 장군, 함께한 동지들은 어떤 힘든 역경이 와도 신념을 가지고 나아간다. 결국은 좋은 결과를 만들지 않았나? 지금 또한 힘을 모아 한 발씩 나아가면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조우진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움직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 분께 동지 같은, 간절한 기도 같은 영화가 되길 바란다", 전여빈은 "혼란한 시국을 겪고 있는 국민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더 나은 민주주의를 꿈꾸며 앞으로 나가길 꿈꿔본다. 100여년 전 일이지만 한 국민으로서는 그렇게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옳은 뜻을 위해 함께하려고 노력했다"고 조심스러운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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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