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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문학계 원로인 이근배(84) 시인이 10일 자신의 첫 육성 회고록인 '독립유공자의 아들, 모국어의 혼불로 시를 피우다'를 펴냈다.
용공으로 몰려 자진 해산한 '청년문학가협회' 이야기와 만해 사상을 펼친 조오현 스님과의 대담 등 60년 동안 일어났던 문단 비화를 총망라해 담았다.
또 북간도 명동촌의 윤동주 묘소를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기도 전에 다녀온 이야기와 박경리 작가의 장례위원으로 조시를 낭독한 사연, 이어령 선생과의 인연도 실렸다.
고서와 벼루 수집가인 시인의 색다른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글도 담겼다.
윤동주 시인 초판본과 정조대왕이 사도세자의 사부였던 남유용에게 하사한 '정조임금사은연', 안중근 의사가 랴오닝성 뤼순감옥에서 쓴 '안중근인내명연' 등을 소장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1940년 독립유공자 이선준의 외아들로 태어난 시인은 1961∼1964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서울신문,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서 시·시조·동시 등 10관왕을 차지해 문단에서 '천재 시인'으로 불렸다. 지금은 서울시인협회 명예회장과 윤동주시정신선양회장 등을 맡고 있다.
스타북스. 5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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