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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피해 금액은 너무 큰 액수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 배우 천정명이 가족처럼 지냈던 매니저에 사기를 당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천정명은 "사기를 치면서 문제가 커졌다. 너무 가깝다 보니까 너무 믿었다. 모든 걸 다 맡겼다"며 "나한테도 사기를 쳤지만 부모님한테까지 사기를 쳤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그걸 해결하다 보니까 많이 지치고 힘들더라. 그러다가 은퇴할까 생각을 했다. 너무 상처를 받았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천정명은 "맞다. 급하게 회사 임원 분에게 연락이 와서 빨리 와달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싫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설명 안 해주면 안 가겠다고 했다"며 "곧바로 회사 사장님이 들어와야 할 것 같다고 연락이 와서 불안한 마음에 부모님과 함께 회사로 가게 됐다"며 그날을 떠올렸다.
현장에 도착하자 매니저에게 사기 피해를 당한 모든 사람들이 회사로 찾아와서 종이를 흔들며 천정명에게 책임을 물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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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명은 "사람들의 얼굴이 기억 난다. 글자가 보이지도 않더라. 영화 한 장면처럼 너무 많은 사람들이 빚 독촉하듯이 종이 흔들면서 어떻게 할 거냐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며 "어찌됐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 '책임감 있게 해결해야겠다'며 해결을 하고보니까 뜻하지 않게 내가 원하지 않는 일들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많이 지쳤다"고 말했다.
천정명은 피해 금액에 대해 "너무 큰 액수다. 이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말해 또 한번 충격을 안겼다. 이어 그는 "그때는 가만히만 앉아 있는데 살이 그냥 쭉쭉 빠졌다. 밥도 안 먹고 멍하니 있게 되더라"며 "부모님도 내가 힘들어하니까 그 모습을 보고 더 힘들어하셨다"며 당시의 정신적 고통을 털어놨다.
이후 사기친 매니저와 이야기도 못 해봤다고. 천정명은 "언젠가는 마주치게 되지 않을까. '그때 나한테 왜 그랬냐'고 물어보고 싶다. 그게 궁금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천정명은 "어느 날 주변 사람들을 둘러봤는데 다들 더 힘들어하고 계시더라. 특히 가족들이. '정신 차리고 이러면 안 되겠다.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마음 잡고 다시 활동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