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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25년 평탄하지 않았지만"…백지영, 몸도 마음도 건강한 50주년까지(종합)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4-12-09 07:49


[SC인터뷰] "25년 평탄하지 않았지만"…백지영, 몸도 마음도 건강한 …
사진 제공=트라이어스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마음이 아려 울고 싶을 때도, 높은 텐션으로 그저 신나고 싶을 때도, 이 가수라면 만사 오케이다. 애절한 발라드도, 흥겨운 댄스곡도 '시그니처 장르'기 때문이다. 1999년 데뷔 후 '사랑 안해', '잊지 말아요', '총맞은 것처럼' 등 발라드는 물론, '대시', '부담', '내 귀에 캔디' 등 댄스곡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뿐만 아니라 '그 여자', '잊지말아요' 등 OST로도 히트곡을 남긴, 올해 데뷔 25년 차 가수 백지영 이야기다.

백지영은 지난 2일 미니앨범 '오디너리 그레이스'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타이틀곡 '그래 맞아'를 포함, '플라이', '단잠', '숨은 빛'까지 네 곡이 수록됐다. "댄스는 없고 다 발라드다. 지금까지 제가 가녀리고 처절한 노래를 많이 했다면, '그래 맞아'는 사랑하고 이별하는 이야기지만 현재를 받아들이는 곡이다. 또 '플라이', '숨은 빛', '단잠 '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곡이다. 이번에는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가치들이 조금 달라진 것 같더라. 일상의 소중함, 평범함 안에 있는 것들, 선택하는 노래도 이쪽으로 간 것 같다."

'그래 맞아'는 그룹 H.O.T. 강타가 작곡한 곡으로, 뮤직비디오 연출 또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쓸쓸하고 찬란하신-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스위트홈'의 이응복 감독이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송캠프를 해서 곡을 모았다. 블라인드 모니터를 했는데, 원래 제목은 '연필'이었다. 그런데 이응복 감독님이 제목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응복 감독님이 지은 게 '그래 맞아'였다. 블라인드 모니터를 해서, 이 곡을 녹음하자고 했다. 그래서 '작곡가가 누구야?' 했는데 강타였다. 강타하고는 원래 친분이 있어서 너무 놀랐다. 이 감독님은 남편 석원 씨와 '스위트홈'을 찍어서, 제가 그 회식에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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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트라이어스
25주년이기에 정규앨범을 기대했던 팬들은 미니앨범 형식이 약간 아쉬울 수 있다. 수록곡이 모두 발라드라, '댄스 가수 백지영'을 원하는 팬들에게는 다소 서운함도 있을 것이다.

"정규앨범도 생각했다. 댄스곡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앨범 타이틀을 보시면 알겠지만, 일상의 작은 기쁨이나 소중함 같은 주제를 가져가야겠더라. 댄스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다. 물론 댄스는 저한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제가 댄스 히트곡도 있기는 하지만, 댄스를 한 지는 오래됐다. 나이 더 들기 전에 댄스를 하고는 싶은데, 이 앨범이 아닌 다른 타이틀로 넣고 싶더라. 작업 시간도 타이트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모든 일은 다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 대신 몰입도 있게 앨범을 만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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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트라이어스
'25'라는 숫자는 백지영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백지영은 "20주년에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지만 어린 상태였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막 20주년, 25주년이라는 숫자에 있지 않았다. 그냥 지금도 사실 25주년에 대한 얘기를, 기념 앨범을 내면서 만든 것이다. 정확하게 그것 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의미를 부여해본다면, 24주년, 26주년 다 똑같은 것 같다. 그래도 여자 솔로 가수가 20주년을 맞았다는 것에 저희 스태프분들도 그렇고, 질문을 주신 분들이 대단하다고 감사하게도 말씀해 주셔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사실이었다"며 그간 공백이 길어진 이유도 설명했다.

이번 앨범의 목표에 대해서는 "사실 저도 차트인 못하고 망한 노래 많다. 스코어 좋지 않은 곡도 많다. 잘 됐던 것에 집중해주신 것에 감사하기도 했다. 20주년 앨범 냈는데 망했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런데 저한테 큰 데미지가 없더라.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라고 호기롭게 말씀드리지만 또 모른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수많은 히트곡에 대해 "재산인 것 같다.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는 건 아니다. 자랑스러운 것은, 댄스도 있고 발라드도 있어서 좋다. 그 중에서도 '사랑 안 해'가 제일 애착 간다. 사실 애착 가는 곡은 그때그때 다르다. 공연 때는 '잊지말아요'가 좋고, 관객들이 부를 때는 '그 여자'가 좋고. '내귀에 캔디'할 때는 20대 같고 그렇다. 그래도 변하지 않게 애정하는 곡은 '사랑 안 해'인 것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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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트라이어스

무려 25년이라는 긴 세월을 여자 톱 솔로 가수로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제 음색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것 때문만은 아닌 게, 저의 히스토리를 모두가 아신다. 그 히스토리가 많은 분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그 전에는 퍼포먼스 위주로 하는 어린 가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분이 시간을 같이 보낸 것은 아니지만, 그 시절을 지나면서 제 변화를 느끼고 보시면서, 노래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제 편에 서서 많이 생각해 주신 것 같다. 사실 제 25년이 평평하고 평탄한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분들도 평탄하지만은 않은 시간을 같이 살아오면서 제 팬들이 되신 것 같다. 그런 것에 응원하는 마음이 크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저는 건강한 모습으로 50주년 맞고 싶다. 25주년 했으니, 관리 더 열심히 하고. 너무 큰 고비는 이제 겪지 말자라는 생각이다. 마음도 건강하고 몸도 건강하게 50주년을 맞고 싶다. 가수로는 그게 목표다. 그렇게 50주년 맞으면 60주년도 맞고 싶을 것 같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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