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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마음이 아려 울고 싶을 때도, 높은 텐션으로 그저 신나고 싶을 때도, 이 가수라면 만사 오케이다. 애절한 발라드도, 흥겨운 댄스곡도 '시그니처 장르'기 때문이다. 1999년 데뷔 후 '사랑 안해', '잊지 말아요', '총맞은 것처럼' 등 발라드는 물론, '대시', '부담', '내 귀에 캔디' 등 댄스곡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뿐만 아니라 '그 여자', '잊지말아요' 등 OST로도 히트곡을 남긴, 올해 데뷔 25년 차 가수 백지영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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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앨범도 생각했다. 댄스곡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앨범 타이틀을 보시면 알겠지만, 일상의 작은 기쁨이나 소중함 같은 주제를 가져가야겠더라. 댄스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다. 물론 댄스는 저한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제가 댄스 히트곡도 있기는 하지만, 댄스를 한 지는 오래됐다. 나이 더 들기 전에 댄스를 하고는 싶은데, 이 앨범이 아닌 다른 타이틀로 넣고 싶더라. 작업 시간도 타이트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모든 일은 다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 대신 몰입도 있게 앨범을 만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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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의 목표에 대해서는 "사실 저도 차트인 못하고 망한 노래 많다. 스코어 좋지 않은 곡도 많다. 잘 됐던 것에 집중해주신 것에 감사하기도 했다. 20주년 앨범 냈는데 망했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런데 저한테 큰 데미지가 없더라.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라고 호기롭게 말씀드리지만 또 모른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수많은 히트곡에 대해 "재산인 것 같다.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는 건 아니다. 자랑스러운 것은, 댄스도 있고 발라드도 있어서 좋다. 그 중에서도 '사랑 안 해'가 제일 애착 간다. 사실 애착 가는 곡은 그때그때 다르다. 공연 때는 '잊지말아요'가 좋고, 관객들이 부를 때는 '그 여자'가 좋고. '내귀에 캔디'할 때는 20대 같고 그렇다. 그래도 변하지 않게 애정하는 곡은 '사랑 안 해'인 것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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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5년이라는 긴 세월을 여자 톱 솔로 가수로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제 음색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것 때문만은 아닌 게, 저의 히스토리를 모두가 아신다. 그 히스토리가 많은 분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그 전에는 퍼포먼스 위주로 하는 어린 가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분이 시간을 같이 보낸 것은 아니지만, 그 시절을 지나면서 제 변화를 느끼고 보시면서, 노래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제 편에 서서 많이 생각해 주신 것 같다. 사실 제 25년이 평평하고 평탄한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분들도 평탄하지만은 않은 시간을 같이 살아오면서 제 팬들이 되신 것 같다. 그런 것에 응원하는 마음이 크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저는 건강한 모습으로 50주년 맞고 싶다. 25주년 했으니, 관리 더 열심히 하고. 너무 큰 고비는 이제 겪지 말자라는 생각이다. 마음도 건강하고 몸도 건강하게 50주년을 맞고 싶다. 가수로는 그게 목표다. 그렇게 50주년 맞으면 60주년도 맞고 싶을 것 같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