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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서현진(39)이 '성매매혼 미화' 등과 관련해 작품의 호불호가 갈린 데에 대한 반응을 내놨다.
서현진은 "저는 사실 인지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어서 이 대본을 선택한 것이라 크게 거부감을 갖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제가 가진 가치관과 전혀 다르게, 저는 대본으로 접했기 때문에. 인지의 직업이 평범하지는 않지만, 인지가 처한 상황도 평범하지 않아서 5년간 도하를 기다리는 집을 유지하려면 평행세계처럼 그 직업도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사회적 얼굴이 있고, 우리의 내면이 있는데, 그 직업이 인지의 사회적 얼굴 같고, 도하의 집 문을 닫는 순간이 내면 같다. 사적 영역, 공적 영역 같다. 그렇게 대비하며 생각하고 작품을 했다. 도리어 이 인터뷰를 하려고 생각한 뒤에 생각이 구체화가 된 것 같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오늘 생각이 들었다. 작품이 오픈 된 이후에도 드라마에 대해 계속 생각할 것을 만들어주셔서 좋았다. 고민의 고민을 하며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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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는 어느 날 갑자기 호숫가에 떠오른 수상한 트렁크를 둘러싼 이야기로, 그 안에 감춰진 비밀과 함께 베일을 벗는 의문의 사건과 감정의 파고를 그린 작품이다. 진짜와 가짜가 뒤얽힌 비밀스러운 결혼으로 엇갈린 관계 속 뒤엉킨 감정을 짙고 농밀하게 담아냈다. 특히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 예측 불가한 서사와 전개, 복잡하고 다면적인 인물들의 감정선이 전 세계 시청자들과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현진은 결혼 때문에 혼자가 되어버린 여자 '노인지' 역을, 공유는 결혼하고 지독히 외로워진 남자 '한정원' 역을 맡아 압도적인 열연을 펼쳤다. 무엇보다 첫 번째 결혼에 실패 후 자책과 상처를 안은 채 '기간제 결혼'을 직업으로 선택한 노인지(서현진)가 한정원(공유)을 통해 회복하고 치유하는 과정, 그리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매일 밤 불면과 악몽을 되풀이하던 한정원이 노인지를 통해 스스로를 구원하는 과정이 애틋한 여운을 남겼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