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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韓영화로 전 세계 팬 만나고파"…송강호, '1승' 이루기 위한 도전 (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4-12-06 08:08


[SC인터뷰] "韓영화로 전 세계 팬 만나고파"…송강호, '1승' 이루기…
사진 제공=㈜키다리 스튜디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데뷔 35년 차 배우 송강호(57)가 '1승'을 목표로 또 한 번 달린다. 그는 극 중에서 인생도, 커리어도 백전백패인 배구선수 출신 감독 김우진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4일 개봉한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로, 영화 '카시오페아', '시선 사이'의 신연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C인터뷰] "韓영화로 전 세계 팬 만나고파"…송강호, '1승' 이루기…
영화 '1승' 스틸. 사진 제공=㈜콘텐츠지오·㈜키다리스튜디오·㈜아티스트유나이티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스포츠조선과 만난 송강호는 "저희 영화뿐만 아니라, 코로나라는 변수 때문에 많은 작품들의 개봉이 늦어지게 됐다"며 "'1승'은 많은 스태프들의 노력이 담긴 작품인데 드디어 관객들과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1승'은 배우들끼리 4박 5일간 합숙 훈련을 진행하며 준비 과정에서 열의를 불태웠다. 송강호는 "저 말고 선수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합숙 훈련을 진행했다. 한유미 위원이 정말 혹독하게 지옥 훈련을 시키더라. 다들 너무 힘들어했는데 노력한 만큼 작업물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에 특별출연한 '배구 여제' 김연경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송강호는 "김연경 선수가 대사를 굉장히 잘할 것 같은데 영화에서 대사를 못해 아쉽다. 유튜브 방송도 보면 재밌게 진행을 잘하더라"라며 "촬영 당시 김연경 선수가 시즌 중이어서 바빴는데 저희 촬영장이 보령이었다. 아무래도 힘들게 내려와서 찍고 다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감독님도 큰 부탁을 하기에는 상황적으로 어려웠을 것 같다. 촬영 현장에서 김연경 선수 촬영하는 걸 직접 봤는데, 무시무시한 괴력으로 하더라. TV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움츠려들 정도로 강력했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SC인터뷰] "韓영화로 전 세계 팬 만나고파"…송강호, '1승' 이루기…
영화 '1승' 스틸. 사진 제공=㈜콘텐츠지오·㈜키다리스튜디오·㈜아티스트유나이티드
지난달 28일 열린 '1승' VIP시사회에는 송강호를 응원하기 위한 특별손님들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 바로 Mnet 경연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의 김규년, 강경호, 최호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낸 것. 이에 송강호는 "제가 초대한 손님들이다. '스테이지 파이터'를 너무 재밌게 봐서 한 7~8분 정도 모셨고, 무대인사 때도 관객들에 소개를 시켰다"며 "Mnet 재방송을 매일 보고 있다"고 같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인간의 몸짓이라는 게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싶었다. 너무 멋지더라. 최호종이 예선전에 기생충 팀이었는데, 며칠 전에 보니 수석 무용수가 됐더라"라며 "또 그분들을 특별히 모신 데에는 다른 의미도 있다. '스테이지 파이터'가 스포츠는 아니지만, 선의의 경쟁을 통해 차근차근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많이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SC인터뷰] "韓영화로 전 세계 팬 만나고파"…송강호, '1승' 이루기…
사진 제공=㈜키다리 스튜디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한편 송강호는 지난 2019년 개봉한 '기생충'으로 오스카 레이스를 경험하며 배우로서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제가 할 영역이 아닌 것 같다. 많은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는데, 제 역량이 거기까지 갖춰져 있지 않은 것 같다"며 "할리우드에서도 여러 편의 작품 제의가 왔었는데 다 정중하게 거절했다. 연기는 언어를 통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보이지 않는 학문적인 전통까지 담아내야 하지 않나. 한국 사람이 다른 언어를 외워서 연기하는 게 좀 그렇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기생충처럼 훌륭한 한국 영화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진짜 글로벌 진출이 아닌가 싶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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