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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주지훈과 정유미가 동거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취임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로맨틱한 돌발 상황이 벌어지며 두 사람 사이에 설렘 한 스푼이 더해졌다. 석지원은 체육관 내부를 점검하던 중 학생이 던진 공에 맞아 중심을 잃고 사다리에서 떨어졌고, 때마침 사다리 아래를 지나고 있던 윤지원을 보호하기 위해 품에 꼭 끌어안은 채 매트 위에서 포개지며 핑크빛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가운데 석지원의 질투심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발생했다. 윤지원의 사택에서 하룻밤을 보낸 공문수(이시우)와 맞닥뜨린 것. 이후 석지원은 윤지원 곁에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공문수를 경계하며 온 신경을 곤두세웠고, 결국 윤지원에게 "그 교생은 꼭 사택에서 자야 했습니까?"라는 본심을 털어놓으며 질투의 정점을 찍었다. 급기야 석지원은 늦은 밤 미친 라일락에 물을 부으며 온 정성을 다해 꽃 피우기에 전심전력하는 등 석지원이 윤지원을 향한 사랑은 전진하면서 복수는 뒷걸음질하는 귀여운 질투 모멘트가 시청자의 광대를 승천하게 했다.
이날은 특히 윤지원과 공문수의 과거 첫 만남이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윤지원에게 스물네 살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믿었던 동기의 배신, 부모의 죽음, 아버지가 회사와 할아버지 재단의 돈을 횡령했다는 믿을 수 없는 사건까지 이어진 인생 최악의 순간이었다. 그 시절 만나 서로의 아픔을 나눴던 만큼 공문수는 윤지원과 재회 당시 그녀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던 것. 이와 함께 어린 석지원(홍민기)과 윤지원(오예주)의 맴찢 구원 서사가 담긴 에필로그가 시청자의 심장을 쿵 내려앉게 했다. 석지원이 세상과 단절하려고 했던 스물넷 윤지원의 곁을 지킨 흑기사이자 생명을 구한 은인이었던 것. 운명으로 연결된 투지원의 애틋한 서사와 함께 놓쳐서는 안 될 에필로그가 깊은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에게 과몰입을 안겼다.
한편 원수의 집안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남자 석지원과 여자 윤지원. 열여덟의 여름 아픈 이별 후, 18년 만에 재회한 철천지원수들의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린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