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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와 좋았던 건 딱 그날까지, WS 우승 주역들 '1500만달러'에 잡으려 했나?

노재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02 21:25


LAD와 좋았던 건 딱 그날까지, WS 우승 주역들 '1500만달러'에 …
LA 다저스 잭 플레허티가 지난 10월 14일(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NLCS 1차전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LAD와 좋았던 건 딱 그날까지, WS 우승 주역들 '1500만달러'에 …
LA 다저스 워커 뷸러가 지난 10월 29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LA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잭 플레허티와 워커 뷸러의 이적이 확실시되고 있다.

다저스가 두 투수에 대해 애착이 별로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들은 플레허티와 뷸러 모두 새 팀을 찾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2일(한국시각) 팬매체 '다저스네이션'에 "뷸러가 다저스로 돌아올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잭 플레허티도 마찬가지"라며 "분명히 다저스는 뷸러에게 퀄리파잉 오퍼(QO·2015만달러)를 제시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뷸러는 2100만달러가 넘는 돈이니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뷸러에게 '좋아, 우리가 오퍼를 할게, 1500만달러 정도면 어때'라고 제안했을 것으로 확신한다. 하지만 뷸러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저스가 QO를 제시한 내부 FA는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밖에 없다. 플레어티와 뷸러를 포함해 나머지 6명에게는 제시하지 않았다. 1년간 뛰는 가치가 2105만달러는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나이팅게일 기자는 '다저스가 뷸러에게 평균 연봉(AAV) 1500만달러 수준에서 다년계약을 제시했고 그가 거절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나이팅게일 기자는 "그래서 내 생각으론 다른 구단들이 불러에게 달려들어 보장 1년에 2년째를 선수옵션으로 설정한 계약을 제시할 것 같다. 그는 포스트시즌서 정말 잘 던졌다"며 뷸러가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호투하며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을 부각했다.


LAD와 좋았던 건 딱 그날까지, WS 우승 주역들 '1500만달러'에 …
잭 플레허티. AFP연합뉴스

LAD와 좋았던 건 딱 그날까지, WS 우승 주역들 '1500만달러'에 …
워커 뷸러. AFP연합뉴스
이어 "다저스는 벌써 7~8명의 선발투수가 채워졌다. 특히 사사키 로키가 온다면 뷸러와 플레허티가 다저스에 설 자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사사키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파이어볼러로 이번 겨울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25세 미만의 국제 아마추어 FA 신분이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하는 사사키는 내년 1월 포스팅 절차를 시작해 중순 이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는 사사키와 계약할 유력 구단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저스가 사사키를 품에 안을 경우 선발진은 더욱 차고 넘친다. 다저스는 지난 주 5년 1억8200만달러에 좌완 특급 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다. 내년에는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 겸업을 재개해 마운드로 돌아오며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올해와 달리 건강을 되찾아 풀타임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여기에 토미존 서저리에서 돌아오는 영건 파이어볼러 더스틴 메이와 토니 곤솔린도 로테이션을 채울 후보들이다. 바비 밀러, 랜던 낵 등 유망주들도 대기 중이다. 나이팅게일 기자의 언급대로 다저스는 벌써 7~8명의 선발을 확보했다고 보면 된다.

사사키 영입에 올인할 예정인 다저스로서는 지금 플레허티, 뷸러에 집착할 이유가 딱히 없다.


LAD와 좋았던 건 딱 그날까지, WS 우승 주역들 '1500만달러'에 …
워커 뷸러. Imagn Images연합뉴스
플레허티는 올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다저스에서 28경기에 선발로 나가 13승7패, 평균자책점 3.17을 올렸다. 다저스 이적 후에는 10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3.58를 기록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서는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대체적으로 부진했다. 다만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는 5⅓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뷸러는 2019년 14승4패, 평균자책점 3.26, 이어 2020년 단축 시즌을 지나 2021년에는 33경기에서 207⅔이닝을 던져 16승4패, 평균자책점 2.47을 올리며 클레이트 커쇼를 잇는 에이스로 각광받았지만, 작년 8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뒤 올해 부상과 부진 속에 16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 5.38로 부진했다.

그러나 뷸러는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펼치며 FA 시장에서 가치를 높였다. 특히 지난 10월 31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메이저리그 챔피언 등극의 순간을 만끽하며 '빅 게임 피처'의 명성을 이어갔다.

현지 매체들의 예상 계약규모를 보면 플레허티에 대해 ESPN과 MLBTR은 각 5년 1억1500만달러, 디 애슬레틱은 4년 9200만달러, 팬그래프스는 4년 8800만달러, 뷸러에 대해 ESPN은 3년 5400만달러, MLBTR은 1년 1500만달러, 디 애슬레틱은 2년 3200만달러, 팬그래프스는 2년 3000만달러를 각각 제시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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