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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암보험금으로 차 샀다" 돈독부부 남편이 연이은 냉혈한 발언으로 시청자들에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10년 전 유방암 판정을 받았을 당시를 회상하며 "남편이 내 이름으로 암보험을 들어놓은 것도 몰랐다. 그런데 보험금 2천만 원이 나오자 남편은 그 돈으로 차를 사겠다고 했다. 내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자, '내가 보험료 냈으니 당연히 내 돈 아니냐. 내가 돈 안 대줬으면 수술했겠냐'고 했다"는 충격적인 과거를 고백했다.
더욱 가슴 아픈 사실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던 당시에도 남편이 아내에게 일을 시켰다는 것. "수술하러 가는 길에도 일을 했고 방사선 치료 중에도 매일 전화가 와서 복숭아 작업하라고 했다. 버스를 타고 내려가서 일하고 다시 치료받으러 올라가곤 했다"고 말한 아내는 당시의 고통을 생생히 전했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돈'은 단순한 재화가 아니라 통제의 수단처럼 보인다. 가족을 돕는 과정에서조차도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왜곡돼 있다. 맞벌이 가정의 경제는 '우리의 돈'으로 봐야 한다. '내 돈'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가족의 관계가 파괴된다"고 조언했다.
아내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남은 인생만큼은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