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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이날 방송은 한눈에 보기에도 낡은 차에 인테리어 용품을 가득 싣고 달리는 피선주의 모습으로 포문을 열었다. 덜컹거리던 차가 결국 길 한복판에 멈춰 서자 난처한 상황임에도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힘차게 다시 시동을 거는 피선주의 당차고 꿋꿋한 모습으로 시작, 앞으로 펼쳐질 그의 활약을 예고하며 단번에 드라마 속 스토리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인테리어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있던 피선주는 미국에서 유학 중인 남편 전남진에게 연락해 귀국 날짜가 정해졌는지 물었다. 바로 내일 출발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지만 이내 기뻐하며 함께 일하던 목공과 인부들에게 한 턱 쏘기로 했다. 같은 시각, 미국에 있던 전남진은 시상식에 참석해 건축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다음날 아침, 피선주의 엄마 한만은(이효춘 분)은 남편 유학비 대느라 골병 들어가는 피선주, 돌싱녀인 장녀 피진주(김로사 분), 그리고 막내 피미주(천예주 분)까지 세 딸에게 한바탕 잔소리를 퍼부었다. 피선주는 곧 전남진이 귀국한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곧이어 전남진의 두 얼굴이 드러났다. 피선주는 남편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들게 석사 공부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지만, 사실 전남진은 여유롭고 풍족하게 유학 생활을 즐기고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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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비행기 안. 진상아는 공항으로 데리러 가겠다는 김소우의 메시지를 보고 반가워하기는커녕 휴대폰을 닫아버렸다. 같은 비행기를 탄 전남진 역시 피선주에게 마중 나오지 말라고 얘기했지만, 피선주는 딸과 함께 몰래 공항에 가서 그를 놀래 주기로 결심했다. 이어 오랜만에 남편과 만날 생각에 행복해하는 피선주의 모습, 그리고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며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는 진상아와 전남진의 모습이 교차되는 충격적인 엔딩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친절한 선주씨'는 첫 방송부터 흥미진진한 전개와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열연으로 단숨에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바, 이제껏 본 적 없는 역대급 '매운맛' 사각관계의 서막을 알리며 19일 방송되는 2회를 향한 본방 사수 욕구에 더욱 불을 지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