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이문세가 돌아왔다.
|
이문세는 "완성의 과정에 있는 간담회다. 아직 곡 작업 중이다. 창작의 고통이 엄청나다. 예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씩씩하게 했는데 지금은 면밀하고 세심하게 분석하고 이 시기에 이런 음악이 맞나 하는 생각이 차있다 보니 곡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 17집이라는 타이틀이 걸려있는데 지난 앨범을 어떻게 냈나 까마득하다. 1집을 낼 때만 해도 19장, 20장의 앨범을 내는 가수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주어진 환경에서 만들어온 게 차곡차곡 쌓였다. 이번에도 한곡 한곡 쌓아 떳떳하게 앨범을 내겠다"고 전했다.
|
이문세는 "7집에 '옛사랑'이 있었다. 나혼자 듣고 싶은 음악이었는데 큰 반향을 일으킬지는 몰랐다. '이별에도 사랑이'도 비슷한 결의 곡이다. 사랑이 무엇일까 되새기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가 4년만 어렸어도 윤계상 역할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훌륭한 감정 연기를 해줘서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지난해 12월 발표한 수록곡 '웜 이즈 베터 댄 핫'에 이어 또 한번 호흡을 맞춘 싱어송 라이터 헨에 대해서는 "내가 최근에 만난 뮤지션 중 가장 천재성 있는 음악인이다. 트렌디하면서도 고전적인 멜로디와 노랫말로 내 마음을 먼저 움직였다. 처음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OST를 듣고 정말 대범하고 깜짝 놀랄 만한 뮤지션이 나타났다고 생각했다"고 극찬했다.
'마이 블루스'는 이문세가 직접 작사 작곡 했다. '어차피 발버둥 쳐도 인생은 가는 거' '박수 한번은 받아봤으니까 내 인생 끝이어도 난 좋아'라는 등 자전적인 감정과 상황을 담았다.
이문세는 "제가 늘 하는 이야기가 '잘 놀다 잘 가자'다.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쓴 노래"라고 설명했다.
|
그런 명성이 있는 만큼 '흥행'이란 단어 앞에서는 예민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러나 이문세는 "마이크 잡고 노래한지 40년이 넘었다. 힘든 과정도 있었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새 앨범을 만들 때마다 대중을 의식하진 않았다. 히트곡이 됐으면 하는 바람은 마음 속에만 있었다. 내가 하는 노래에 공감해주시면 감사할 뿐"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 롱런 비결에 대해서는 "음악하는 사람은 단순한 삶을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부업이나 사업을 하지 않는다. 음악만 하는 단순한 사고가 40년 이상 마이크를 잡게한 것 같다. 저는 이완과 집중을 비교적 잘 지키는 아티스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완할 때는 시골에서 농사도 짓고 평범하게 살다 집중할 때, 공연이 임박하거나 앨범을 만들 때는 집중해서 노래연습을 한다. 그게 행복하다. 그렇게 단순화하면서 산 게 나름 지탱할 수 있는 힘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문세는 최근 정규 20집을 발표하며 "다들 이번 앨범이 마지막일 거라고 하더라. 앨범으로는 아마 마지막일 거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한 선배 가수 조용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문세는 "선배님이 앞장서서 가시니까 저도 뒷집 지고 여유있게 앞으로 갈 수 있다. 선배님은 은퇴 공연을 안하셨으면 좋겠다. 무대 위에 서 있는 모습이 아름답고 존경스럽다. 스스로 은퇴는 안하셨으면 한다. 쫓아가는 후배들에게 용기와 위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이날 오후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한다.
이문세는 "춤에 대한 욕심이 크다. 춤만 잘 춘다면 17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댄스곡을 했을 거다. 60대 중반이지만 비처럼 춤 추고 싶은 게 로망이자 꿈이다. 춤은 비보다 못 추지만 체력 안배는 내가 더 잘한다. 앞으로의 공연에서도 춤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