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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티아라 왕따 사건'이 12년 만에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티아라 전 소속사 대표 김광수가 과거 파문을 일으킨 '티아라 왕따 사건'의 전말을 공개한 가운데 전 멤버 화영이 억울함을 토로하며 반박에 나섰다.
김광수는 "(다쳤으니) 화영이를 빼고 공연하라고 했다. 근데 가수들도 동선이 있지 않냐. 화영이 빈자리를 채우려고 다른 멤버들이 스물 몇 곡을 밤새 연습한 거다"라며 "다음날 공연장에 갔더니 화영이가 무대에서 노래를 한 곡 하는 걸 보고 너무 놀랐지만 잘해서 끝난 후에 '사장님이 너 올리지 말라고 했는데 무대에서 멋있었다. 잘했다'고 칭찬해 줬다. 그랬더니 다른 티아라 멤버들이 '사장님, 우린 너무 힘들었다'고 하는 거다. 화영이가 (팀 활동에 영향을 끼쳤으니) 미안하다고 사과하게 해달라고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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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계약 해지 발표가 오히려 왕따설을 키웠다는 그는 "인터넷상에서 의지가 어떻고 이런 일이 퍼졌고, 기사를 보고 티아라 멤버 부모님들이 찾아왔다. 기자회견 해서 카톡을 다 공개하자고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티아라 멤버 부모님들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 상황이 억울해서 모든 걸 공개하자고 했지만, 김광수는 화영이 잘못은 했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걱정스러웠다면서 "그럼 저 친구들(화영, 효영) 인생이 어떻게 되겠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자신이 나락에 가게 됐다는 김광수는 "내가 생각했을 때는 (티아라 멤버들은) 잘못이 없으니까 방송을 강행한 거다. 근데 대중은 김광수가 얼마나 힘이 있으면 그렇게 하냐고 하는 거다. 난 내가 욕먹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티아라 멤버들에게 '너희들은 여기서 멈추면 영원히 재기 못 한다. 내가 다 안을 테니까 너네는 가야 한다'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티아라 멤버들에게는 아직도 미안하다며 눈물까지 흘린 김광수는 "내가 조금만 참을 걸"이라며 "티아라 멤버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겠냐. 엔터 생활 40년 하면서 그 일 하나가 걔네들한테 가장 미안하다. 내가 안 그랬으면 티아라가 더 전성기를 맞이했을 텐데 한 사람의 판단이 아이들의 인생을 망가트렸나 싶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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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멤버들로부터 왕따를 당한 게 사실이라고 주장한 화영은 "티아라 시절 내가 왕따를 당하지 않았는데 당했다는, 일명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티아라 새 멤버로서 기존멤버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강박을 가지고 멤버와 융합되길 노력했다. 그러나 기존 티아라 멤버들이 내게 폭행과 더불어 수많은 폭언을 일삼았다. 내가 버틴 이유는 더 열심히 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발목 부상 당시 (무대에 서지 못한 것과 관련해) 멤버들에게도 몇 차례나 사과했으며, 부상 당한 후 호텔에서 네일 관리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평소 티아라는 일본 활동 때마다 호텔에 네일 관리 출장을 불러 관리를 받곤 했다. 내가 네일 관리를 받았던 것 또한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톱이 부러져, 무대 전에 수정받았던 점을 나 혼자의 만족으로 네일관리를 받은 것처럼 이야기한 것은 나에 대한 이유 없는 모욕으로 느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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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영은 "그 이후, 티아라 멤버들은 여러 예능에 나와 왕따 시킨 적이 없다며 사실과는 다른 입장 표명으로 따돌림 사건을 본인들끼리만 일단락시켰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김광수 대표님께 진심으로 묻고 싶다. 도대체 12년이나 지난 그 이야기를 방송에 나와 실명까지 거론하며 완전히 왜곡된 발언을 하신 저의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40년 넘게 연예계에서 꾸준히 영향력 있는 대표님과 싸울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 당시의 사실을 밝힐 수 있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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