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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티아라 왕따 사건의 전말이 드디어 공개된다.
김광수는 "너무 기가 막히더라. 너무 화가 나서 중대 발표한다고 하고 화영과 효영을 불렀다"며 "방송에서 처음 이야기 한다. 계약서 가져오라고 해서 찢었다. '나가라. 조건 없이 풀어줄 테니 너희 일 해라'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터넷 상에서 '의지가 어떠니' 하면서 왕따를 당했다고 막 퍼지더라. 티아라 부모님들이 찾아와서 기자회견해서 문자고 뭐고 다 공개하자고 했다. '그럼 저 친구들의 인생은. 어떻게 하냐'고 하다가 제가 죽었다"라고 덧붙였다. 자막에는 '잘못을 했어도 아직 어린 화영의 앞날이 걱정'이라고 적혀 화영의 잘못이 무엇일지 눈길을 끈다.
홍현희는 "그때 결정을 후회 안하냐"고 물었고 김광수는 "티아라 애들이 제 생일 때 가끔 온다. 그때 최고로 많이 운다. 미안해서. 내가 그때 조금만 참을 걸. 기사 내면 안된다고 했는데 내겠다고 했다. (멤버들에게) 미안하다고"라며 눈물을 흘렸다.
화영은 티아라가 '보핍보핍'의 메가히트로 최전성기를 열었던 2010년 팀 개편과 함께 갑자기 티아라에 합류했다. 그는 '롤리폴리' '크라이크라이' '러비더비' '데이 바이 데이'까지. 티아라의 전성기를 함께 누렸으나 2012년 왕따설에 휘말렸다.
당시 화영이 MBC '쇼! 음악중심'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던 중 왼쪽 발목을 삐는 부상을 당했다는 이유로 티아라의 일본 부도칸 콘서트에 불참을 선언했다. 화영은 호텔에서 네일아트를 받으며 휴식을 취했고, 걸그룹 최초의 부도칸 공연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멤버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화영은 멤버들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고 목발을 짚은 채 '데이바이데이' 무대만 소화했다. 불만이 폭발한 멤버들은 '의지가 없다'는 등의 글을 남겼고, 화영의 쌍둥이 자매인 효영과 화영의 랩 선생이었던 래퍼 타래가 티아라를 저격하는 글을 올리며 '왕따 논란'이 불거졌다.
소속사 측은 화영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티아라 멤버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또 왕따설이나 불화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티아라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하락세를 타다 해체됐다. 이후 5년이 지난 뒤 티아라 전 스태프가 화영과 효영의 부적절한 행동을 폭로하며 여론은 반전됐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