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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명서현이 퇴사 11년 만에 승무원 유니폼을 입어 보고는 눈물을 쏟았다.
특강을 마친 후 승무원 시절이 더욱 그리워졌다는 명서현은 "아무래도 내 커리어 중에 정말 위에까지 올라갔는데 갑자기 마침표가 되어버리니까 미련이 계속 남아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유니폼을 입기 전)사실 두려움 반, 설렘 반이었다. 두려운 건 아무래도 두 아이를 출산했기 때문에 체형이 많이 변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유니폼을 입으니까 '어떨까'라는 설렘도 있었다"고 밝혔다.
내친김에 승무원 시절처럼 머리도 단정하게 묶어 올리던 명서현은 "옷은 예쁜데 내가 너무 늙은 것 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유니폼을 입고 스카프를 매고 거울을 봤는데 내가 너무 늙어있더라. 주름도 있고, 기미도 많이 있고, 뭔가 처져있고, 머리가 휑했다. 내가 너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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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눈물을 본 정대세는 "지금의 내가 서현이랑 비슷한 상황이다. 은퇴를 했으니까. 유니폼 입었을 때 눈물 흘리는 모습에 울컥했다. 나와 결혼하기 위해 큰 결단을 내려줬다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엄습해 온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누군가가 내게 '맨체스터 시티나 아스널에서 제안이 와도 포기하고 은퇴할 수 있냐'고 했는데 서현이의 상황이 그거와 비슷하다. 승무원으로서 최고의 클래스까지 올라갔는데 그걸 포기하고 결혼을 선택했다. 근데 난 지인의 말에 선뜻 답을 못했다"며 "서현이는 날 위해 선택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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