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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모두가 공감할 만한 풍자가 빠진 패러디를 인정할 수 있을까.
하니는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의 고용노동부 및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종합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하이브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의성은 하니와 셀카를 찍어 논란이 됐던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으로 변신했다. 지예은은 하니가 뉴진스의 도쿄돔 팬미팅에서 입었던 의상을 그대로 입고 나와 "제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 출석하게 됐다"며 하니의 말투를 따라했다. 하니는 베트남계 호주인으로 한국어 발음이 서툰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외국에서는 누군가의 발음을 지적하는 것은 아주 부적절한 행동으로 분류된다. 그런데도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사회적 문제가 아닌, 하니의 말투를 패러디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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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의 패러디 논란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전종서 편에서 일반인을 조롱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당시 전종서는 일본 덕후 브이로거 연기를 펼쳤는데, 그 모습이 짜잔씨 류스펜나 등 유명 유튜버들의 콘텐츠와 콘셉트를 짜깁기해 희화화했다는 것이다. 패러디 당사자가 된 류스펜나 또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일반인 유튜버를 괴롭히는 행동이 과연 유명 프로그램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이었나 생각이 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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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 편에서는 르세라핌의 코첼라 무대 패러디가 문제가 됐다. 코첼라의 영문 표기명인 'Coachella'를 'Goa-chella'로 표기, '고아'라는 단어를 강조한 것도 모자라 '제대로 국위선양 하네'라는 조롱성 문구도 자막에 내보내 논란이 일었다.
거듭된 'SNL'의 패러디 논란에 시청자들도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일부는 공교롭게도 문제가 된 패러디의 대상이 모두 과즙세연,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르세라핌, 뉴진스, 한강 작가 등 여성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강약약강'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SNL'은 강자들을 패러디해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반면, 최근의 'SNL' 패러디는 '무엇을 위한 패러디인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많다. 반대로 '패러디할 급'이라는 의견도 있다. 패러디는 누구나 알 만한 사람을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또 제로베이스원 김지웅,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패러디했으니 문제가 없다는 것. 또 패러디는 예능으로 봐야지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