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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6·25 한국전쟁 당시 작성된 미군의 한국전쟁범죄조사단(War Crimes Division in Korea·KWC) 조사 보고서가 70여년 만에 한글로 번역돼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미군 한국전쟁범죄조사단 사건보고서' 중 일부를 번역해 연내 책자로 발간한다고 13일 밝혔다.
국가기록원은 영문 혹은 국한문 혼용으로 된 KWC 보고서 내 인적 피해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번역·해제(역자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하에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번역 대상은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KWC 기록물 중 일부인 1천300여매로, 사망자(피살자) 명단이 실린 명부 형태의 기록물 위주로 선정했다.
국가기록원은 영문 기록물은 전문 번역하고, 국한문 혼용 기록은 한글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당 사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해제 및 참고 자료를 정리한다.
완역본은 책자로 발간하는 등 국민에게 공개해 전쟁범죄 피해 사실 및 근거·증빙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KWC 문서는 기관이나 연구자들이 개별적으로 번역해 활용한 적은 있으나, 이처럼 방대한 양을 번역해 책자로 만드는 것은 처음"이라며 "단순히 정부나 기관뿐만 아니라 피해 당사자 및 유족, 학술 연구자들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기록원은 현재 '6·25사변 피납치 인사명부' 등 6·25 전쟁 시기에 납북자 명단이 기재된 명부 14종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별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납북자들의 이름과 주소, 납치 장소, 나이 등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본인 및 가족이 관련 정보를 요청할 시 제공할 수 있도록 기초 자료를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내년이 6·25전쟁 발발 75주년인만큼 6·25전쟁과 관련한 기록들을 정리해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려 한다"며 "기관과 연구자 등이 활용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유족과 같은 관계자들이 사실을 확인하고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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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