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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많은 논란 속에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가 오늘(12일) 드디어 공개된다. '국극의 별' 김태리의 열연이 또 한번의 '김태리 매직'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개된 스틸 속 정년이는 언니 정자(오경화 분)와 함께 목포에 상륙한 당대 최고 인기 국극단인 '매란 국극단'의 공연을 보러 온 모습이다. 북적이는 목포 시내 한복판에서 국극 공연장을 발견한 정년이는 해맑은 미소로 손을 번쩍 들어 보이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된 뒤 '매란 국극단'의 간판스타인 남역 문옥경과 여역 서혜랑은 화려한 비주얼과 절절한 연기로 보는 이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데, 이 중 무대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정년이의 표정이 압권이다. 눈앞에 펼쳐진 황홀경에 푹 빠진 정년이는 마치 숨을 쉬는 방법조차 잊은 듯 국극과 사랑에 빠진 운명적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정년이' 1화에서는 소리꾼의 재능을 타고났지만 그저 어촌 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정년이가 고향인 목포로 순회공연을 온 '매란 국극단'의 스타 문옥경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난생 처음으로 국극 배우라는 가슴 벅찬 꿈을 품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가운데 정년이는 소리꾼의 길을 결사 반대하는 엄마 용례와 갈등을 겪을 예정. 이에 차세대 국극 스타를 향해 나아갈 정년이의 첫 걸음이 어떻게 그려질지,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 첫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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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년이'는 MBC에서 방송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 초 tvN 편성을 확정한 바 있다. MBC 소속이던 정지인 PD가 '정년이'를 MBC와 함께 기획 개발하던 중 tvN 편성이 확정됐고, 이에 MBC가 소송을 이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있던 바. 방송을 한 달 앞두고 이 같은 갈등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드러났다.
'정년이'는 회당 제작비 20억 원의 대작으로, MBC와의 이견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작사들이 CJ ENM 계열의 스튜디오드래곤과 손을 잡으며 편성이 바뀐 것. 또한 정지인 PD가 '정년이'의 편성과 동시에 MBC를 퇴사하면서 문제가 더욱 불거졌다.
이에 대해 정지인 감독은 "정리가 안 된 문제들이 있는 걸로 아는데,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법적인 이슈도 있다 보니까. 일단은 방송이 잘 나갈 수 있다는 것에 상당히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고, 작품을 가장 먼저 생각한 것 같다. 이 작품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같이 일해왔던, 배우들과 소통하며 그들과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퇴사를) 결정했고 무사히 방송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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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부용이가 가진 상징성이 원작에서 컸다. 팬의 정체성, 퀴어 코드의 정체성, 주체적 여성으로서 나아가야 하는 주체성이 있었는데 어떤 한 캐릭터에 담기보다는 저희 드라마 전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작가님과 상의를 하고 현장에서 배우들과 상의하며 나름대로 담아낸 부분이 있다. 드라마로 보시면 아시게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