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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자극적인 소재 뒤에 힐링극의 탄생이 될까.
연출을 맡은 조웅 감독은 "그 시대에 살고 있는 편견과 여성들의 편견을 이겨내고 우정을 키워나가는 사람들의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라고 극을 설명했다. 이야기는 성인용품을 방문판매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바. 1990년대 현대보다는 훨씬 더 보수적이었던 당시에 여성의 해방을 다뤘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끈다. 해방의 상징적인 소재로 활용된 성인용품은 다소 자극적인 소재로 치부될 수 있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여성 서사의 새로운 장을 펼친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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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은 특히 전작이던 '펜트하우스'의 강렬한 인상을 떠올리며 "전작이 좀 강렬하고, 배우로서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역할을 늘 꿈꾸고 있고 욕심이 나는데 그래서 열심히 찾았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그런데 '정숙한 세일즈' 대본을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제가 원하는 모든 것이 있었고 대본도 너무 재미있었고, 욕심이 하나 더 있다면 '천서진이다!' 이렇게 말씀하는 분들이 아직 계신데 이 드라마가 끝날 때쯤엔 '정숙 씨!'로 불리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또 저랑 굉장히 비슷한 점이 많다. 사랑스러운 면도 조금 있고, 허당스러운 면들을 잘 살리고자 노력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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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품에 대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였다. 김소연은 "저도 드라마를 앞두고 공부를 좀 해야 하니까 무인 성인용품점에 남편이랑 같이 구경을 갔다. 갔는데 뭔가 어둡고 그럴 줄 알았는데 예쁘고 화려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놨더라. '그래, 이런 분위기라면 유쾌하게 잘 설명할 수 있겠다' 싶어서 가서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김선영도 "남자도 티팬티를 입는 줄 몰랐다. 이걸 하면서 처음 알았고 좋은 정보들을 알아가고 있다"며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년이'와의 맞대결은 피할 수 없는 것. 여성 서사 드라마 두 편이 같은 날 첫 방송을 앞두고 있어 기대가 크다. 조웅 감독은 "너무나 좋은 드라마라고 들었다. '정년이'가 그것 나름의 재미도 있을 거고 저희 나름의 재미도 있을 것이다. 저는 이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라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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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은 "성인용품이라는 신박함이 눈길을 끌겠지만, 90년대의 보수적 시대에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이 있다. 우리 드라마의 너무나 큰 매력이고 강점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성령은 "각기 다른 드라마의 매력이 있기에 '정년이'는 '정년이'대로, 저희 드라마는 저희 드라마대로 봐주시면 좋겠다. 우리 드라마의 매력은 '궁금한 맛'이다"라고 말했다.
김선영은 "같은 시간대가 아니라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좋은 드라마 많이 나오면 좋겠다. 문소리 언니, 라미란, 김태리, 그 드라마도 잘 되면 좋겠고 우리 드라마도 웰메이드면 좋겠다. 동네의 방판 대상들 있잖나. 너무 좋은 배우들이 거기에 앉아 있어서 깜짝 놀랐다. 아줌마들 보시면 깜짝 놀라실 것이다.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와서 놀랐다. 저희 드라마의 매력은 동네 분들이다. 연기 잘하고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정숙한 세일즈'는 12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