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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변요한 "손가락 네 번째 반지는…이제야 사랑을 알아"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4-10-09 08:00


[인터뷰③]변요한 "손가락 네 번째 반지는…이제야 사랑을 알아"
사진 제공=TEAMHOPE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변요한이 장르물에 대한 생각을 밝히면서, 로맨스코미디 극을 소망했다.

변요한은 최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손가락 네 번째 반지는 팬들이 생일 선물로 준 것"이라며 "이제는 사랑을 알 나이라 로맨스코미디도 하고 싶다"라고 했다.

지난 4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f'(이하 '백설공주')에서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고정우 역을 맡아 열연한 변요한이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 '그녀가 죽었다' 촬영을 끝냈던 2022년으로, '백설공주'는 작품을 찍은 지 약 2년 만에 세상에 공개된 것이다. 이에 현재의 얄쌍한 변요한 모습과 다르게, 비교적 볼살이 통통했던 2년 전 비주얼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한산' 찍고 '그녀가 죽었다' 찍고 넘어간 것이다. 충분히 감량도 하고 몸도 만들었었다. 어느 정도 체중을 평균적으로 맞춘 것이다. 근데 10년 전 수술한 다리 부상이 재발했다. 너무 부끄럽고 죄송한 이야기인데, 다리 재발이라 하차를 하는 것도 더 죄송하더라. 그래도 마음을 먹었던 것은, 고정우가 많이 맞기는 하고, 이런 다리의 불편함조차도 고정우 마음이라고 생각 들었다. 순간적으로 재발이 되고 나니,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그 상태가 고정우 상태가 맞다고 생각해서, 감독님과 잘 커뮤니케이션했다. 사실 영양실조는 감량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도 하다. 제 볼살이 불편하셨으면 죄송하다(웃음). 저도 현장에서 걱정했던 부분이다. 매일 운동했던 사람인데, 그 밸런스가 깨졌다. 또 실제로 잠도 많이 못 잤다. 대본이 아침이나 새벽에 수정된 부분이 오면, 매번 긴장된 상태인데 그게 다 고정우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다리 부상에 대한 얘기도 이어졌다. "작품을 하면서 이런저런 부분도 있었는데,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완주를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다리 때문에 도움을 받은 것도 있는 것 같다"는 변요한은 "원인은 독립영화 찍었을 때 다리를 다쳤었다. 수술을 했는데, 물리치료를 제대로 안 받은 탓에, 뼈가 자라서 신경을 눌렀다고 하더라. 그게 '백설공주' 때 원인 모를 통증으로 심하게 왔다. 걷지도 못할 정도라 매주 침 맞고, 그다음 작품인 '삼식이 삼촌'까지 계속 갔었다. 연초에야 수술했는데 이제는 살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인터뷰③]변요한 "손가락 네 번째 반지는…이제야 사랑을 알아"
사진 제공=TEAMHOPE
올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세 개나 선보인 바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 글로벌 스트리밍 디즈니+ '삼식이 삼촌', MBC 드라마 '백설공주'. 그런 만큼, 변요한에게 올해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2024년에 세 작품이 나왔다. 다 힘든 시기에 찍은 작품들이다. 또 열심히 최선을 다해 현장에 있었던 감정들이 지금 관객들과 만나서 감사하다. 의미 있는 해인 것 같다."

무엇보다 나이 마흔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가 되돌아본 30대와 맞이할 40대에 대해 들어봤다. "이제는 좀 정리 정돈을 하는 시기다. 내년이면 마흔이지 않느냐. 정리 정돈을 잘해서, '백설공주'에서 노 형사(고준)가 '보통의 감정처럼 보통의 삶을 살아라'는 말처럼 그걸 느껴보려고 한다. 30대로는 9년을 살았으니 이제 40대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29세 때도 빨리 30세가 되고 싶었다. 30대에는 다 해본 것 같다. 제가 하고 싶었던 도전을 다 해봤다. 정말 뜨겁기도, 연약하기도 했다. 이성적으로 살아보기도 했다. 적어도 40대 초반에는 사람으로 행복한 기준을 찾을 것 같다. 배우로 어떻게 가야 할지는 정리 정돈 하고 있다."


새해 이루고 싶은 목표로는 "다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제 주변 사람들, 친구들, 부모님 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게 최고더라. 아무 일 없이 만나는 게 최고다"라고 바랐다.


[인터뷰③]변요한 "손가락 네 번째 반지는…이제야 사랑을 알아"
사진 제공=TEAMHOPE
이날 인터뷰 현장에 양복을 빼입고 나타난 것에도 나이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다. 변요한은 "이게 맞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게 원래 내 모습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에 대해서는 "제 팬분들이 생일 선물로 주신 거라 매번 끼고 다닌다. 그리고 제가 액세서리를 좋아하기도 한다"라고 답했다.

왼손 약지는 통상적으로 사랑을 의미해 커플링 혹은 웨딩반지를 착용하는 위치인 만큼, 사람 변요한의 사랑 이야기도 나왔다. 더불어 나이 또한 결혼 적령기이기 때문이다. 변요한은 웃으며 "사랑도 물론 했다. 강아지도 연기도 뜨겁게 사랑했다"라며 센스있는 답을 내놨다.

자연스럽게 로맨스 장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최근 작품들은 장르물이 많았다는 의견에 "저도 로맨스코미디(로코) 하고 싶다고 소문을 내주셨으면 한다"라며 웃었다. 이어 "장르물이 끌리는 것보다는 그 시기에는 그 필모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이제야 사랑을 알 것 같아서, 로코든 멜로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안 꺼낸 카드들이 많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모든 작품이 원하는 대로는 안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하고 싶어서 막상 연이 되도, 다른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있더라. 로코보다 더 중요해서도 아니고, 그 작품을 했을 때 더 좋은 피드백이 올 것이라는 것과 별개로, 결국 제 본질과 맞는 것 같다. 로코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저한테 같은 상황이 왔을 때, 좀 더 저를 작품에 던지고 싶더라. 이제는 저만을 위해 연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장르물을 선호해 온 것 같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백설공주'에게 같은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내가 좀 힘들어야 하지만, 사회적으로 관객들이 보셨을 때를 생각한다. 무조건 권선징악이 있고, 히어로가 돼서 다 때려부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잘 이루는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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