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구단의 방향성 다 이해합니다.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생각하려고요."
그는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 시즌 초반 1군에서 출전 기회를 받았었다. 제 스스로도 좋은 투구를 했다고 생각한다. 6월 중순에 부진하면서 2군에 내려왔고, 후반기를 준비하면서 시간이 지났는데 어느새 10월이 됐더라. 2군에서 잘 던졌고 공도 좋았는데 (기회는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박민호의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19경기에 6홀드 평균자책점 2.67. 2-3이닝을 좋은 결과로 막아내면서 구단 선정 경기 MVP로도 수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
오랜 시간 함께하며 선후배 선수들, 프런트 직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었던 박민호는 웃으며 애틋한 작별을 했다. 박민호는 "사장님, 단장님도 물론이고 프런트 팀장님들과도 다들 안아주셨다. '너 나가라' 아니고 어디 떠나보내는 것처럼 보내주시더라.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방출 통보받은 날)짐싸고 가려고 하는데, 선수들이 나와서 가지말라고 차를 막더라. 얼른 들어가서 운동하라고"라며 웃었다. 고마워하면서도 이별의 아쉬움이 묻어났다.
늘 야구에 대해 간절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절실함이 생겼다. 지난해 12월 결혼해 한 가정의 가장이기 때문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고 해서 이대로 야구를 놔버릴 수는 없다. 방출된 후에도 그는 '절친' 김태훈이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 등에서 공을 던지고 개인 훈련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
물론, 정든 팀을 떠나는 것은 아쉽다. 박민호는 스스로를 "영원한 SSG팬"이라고 했다. 그는 "다른 팀에 가게 되더라도 SSG팬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인천에서 살다가 SK 입단한 이후에 그냥 야구를 쭉 해왔다. 이제는 살 길을 찾아가려니까 좀 더 잘해야겠다. 제가 해낼 수 있는 역할이 아직 있고,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자신감도 있다. 포기하지 않고 해보려고 한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