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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느그 동재'가 '우리 동재'가 될까.
연출을 맡은 박 감독은 "'비밀의 숲' 서동재의 생존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되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을지를 생각하면서 촬영할 때에도 그런 부분에 집중한 것 같다. 서동재 검사가 과연 비리 검사로 남을 것인지 정의롭게 남을 것인지를 보시면 나올 것 같다. 이준혁 배우가 동재 그 자체였기에 저희 작품은 보시는 데 '너무 동재스럽다'를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남완성과의 대치점을 재미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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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합류한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서동재와 대척점을 이룰 남완성에는 느와르의 왕 박성웅이 캐스팅됐다. 박성웅은 "서로 캐릭터에 들어가기 전에 제가 '좋거나 나쁜 동재'의 막차를 탔다. 급하게 들어가게 돼서 초반에 준비를 많이 해야 했다. 저는 하면서 스핀오프다 보니 저는 브런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침도 점심도 아닌. 그런데 신선했다. 이준혁 배우와는 2회차에 현장에서 만났는데 대사도 많고 중요한 신이라 준비를 많이 해서 갔는데, 이준혁 배우가 '형님이 이렇게 나오시면 저는 어떤 식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대화도 많이 했다. 이준혁 배우는 준비가 돼있다고 생각을 했고, 스핀오프는 또 얼마나 편하겠나. 그런데 또 와서 하는 걸 보며 '이런 캐릭터구나' 싶었다. 저희가 갑을 관계가 몇 번이 바뀐다. 제가 지금까지 느와르는 주눅이 든 적이 없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으로 인해 동재에게 주눅이 들어야 하는데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애를 많이 먹었다. 현장에서는 셋이 케미가 잘 맞아서 대화하고 의논하면서 만들어서 그런 장면들이 카메라에 잘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동재였지만, 이제는 마음에 와 닿는 부분도 많아졌다. 이준혁은 "제가 동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지는 않지만, 시즌1과 시즌2에서는 동재에 대한 애정보다는 그 당시의 취향이 반영된 것 같다. 반성하고 눈물을 흘리는 악역이 아니라 이런 클리셰의 전복도 있다는 생각에 만족이 컸다. 이번에 스핀오프까지 오면서, 시즌1 때까지는 안 좋아하는 사람을 모델로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저 개인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기억에 나는 대사 중에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다가 어느새 오늘이지'가 저의 배우 인생과 와 닿은 것 같다. 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캐릭터도 저도 성장하면서 정말 싫었던 사람을 표현했는데 어느 순간 나와 와 닿는 부분이 생겼다. 예전처럼 죽거나 그런 생각은 안 들게 되더라. 동재가 애들도 많이 커서 잘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동재의 확장이다. 이준혁은 "작품을 하면서 기대하고 연기한 게 아니었기에 그걸 보고 누군가가 화답하고 그러는 것은 이 캐릭터가 확장되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그건 매우 즐거운 일이다. 동재는 그런 부분이 입체적으로 나오기에 즐겁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것들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혁은 "개인적 취향은 시즌2 엔딩에서 뒤통수를 치는 것이 작품에서는 귀엽게 재미의 요소라고 생각한 것 같다. 이수연 작가님이 글을 잘 써주셔서 재미가 있는 캐릭터가 된 것 같고, 얄미웠던 캐릭터의 내면을 보면서 우리와 닮은 것도 있고,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감을 해주시지 않았나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오는 10일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