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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그룹 2NE1(투애니원)이 오랜만에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파이어', '박수쳐', '캔트 노보디', 오프닝을 연 2NE1은 '두 유 러브 미', '펄링 인 러브', '아이 돈 케어'로 분위기를 더 데웠다. CL의 솔로곡 '멘붕', '나쁜 기집애'로 공연장을 클럽으로 연출하는가 하면, 2NE1표 발라드 '그리워해요', '아파', '살아봤으면 해' 등으로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생한 라이브와 무대를 장악하는 매력적인 퍼포먼스의 향연으로 폭발적인 환호성을 유발했다.
향수를 자극하는 2NE1의 히트곡 퍼레이드는 팬들의 열기를 더 뜨겁게 달구기 충분했다. 특히 데뷔 전 연습생시절부터 한창 활동 중을 곱씹는 '2NE1 TV' 영상으로 시작해, '론리', '어글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오랜만에 만난 팬들과 가까이 호흡하고자 한 남다른 팬사랑도 눈 여겨볼 점이었다. 2NE1은 곳곳에 있는 팬들과 한명 한명과 눈맞춤하면서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 중간 중간 '파이어', '아이 돈트 케어', '박수쳐', '내가 제일 잘나가' 등 킬링 파트로 만든 댄스 챌린지도 준비, 팬들을 즐겁게 했다.
CL은 "특별한 이 자리에 모여서 기쁘다 "고 했고, 산다라박 "7월부터 연습했는데 그때는 언제 10월 오냐고 했는데 벌써 서울 마지막 공연이다. 벌써 몽글몽글해서 슬프다"며 그간의 연습 과정을 돌이켰다.
그러면서 "올림픽홀이 저희에게 의미가 크다. 첫 콘서트를 여기서 했는데 15주녀을 여기서 뭉쳐서 좋다"고 하자, CL이 "여러분과 다시 여기서 인사하고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장소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박봄도 "저도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다. 뜻깊은 시간이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돼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했고, 공민지는 "이번 투어를 준비하면서 예전에 함꼐 했던 스태프분들이 계시더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10년 만에 콘서트를 할 수 있게 도와 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 그리고 언니들 진짜 많이 사랑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산다라박은 "민지가 무릎이 아픈데 아픔도 잊고 열심히 춤추더라. 무대 위에서 몸을 날리는 막내"며 공민지를 칭찬했고, 공민지는 "오늘 결심했다. 내일은 없다고. 서울의 마지막 콘서트 아니냐. 그러니까 제대로 놀아야지"라고 말해, 팬들의 함성을 키웠다.
재밌는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산다라박은 "TMI 하나 말하자면, 예전에 같이 일했던 스태프분들이 직책이 바꿨더라. 춤 추던 막내가 지금 디렉터가 돼 있더라. 축하한다. 무대에 서는 친구들이 다 MZ 친구들인데, 제가 원래 낯가려서 친해지는데 10년이 걸렸다. 한마디도 못하고 있는데, 민지보다 동생들이 들어오더라. 근데 제가 존댓말하면 족보가 꼬이는 것 같아서, 최단기만에 말을 놓기로 했다"며 웃음을 샀다.
앙코르 콘서트를 기다리는 멘트로 설렘도 줬다. 산다라박은 "티켓 대란이라 못 오시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쐐기를 박고 가겠다. 앙코르 콘서트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이래놓고 안 오시면 안 된다. 앙코르 콘서트는 어디서 해야 할까"고 하자, CL은 "여기보다는 큰 곳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거들었따.
끝으로 CL이 "마지막날이니까 한마디씩 인사하겠다"고 운을 띄우자 박봄은 "너무 그리웠는데 이렇게 뵙게 돼서,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너무 반갑다"고 했고, 공민지는 "꿈에서 봤던 장면이다. 네 명이 함께 여러분을 함께 찾아 뵙는 모습을 꿈에서 봤는데, 실제로 이뤄졌다. 항상 저희 곁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산다라박은 게스트로 나온 베이비몬스터를 언급하며 "베이비몬스터 친구들이 무대해줬는데, 너무 고맙다. 저도 빅뱅 투어할 때 게스트로 나서고 그랬는데, 신인 때 생각나더라. YG 패밀리들 너무 그립고, 정말 보고싶었고, 사랑한다"라고 울먹이며 "각자 솔로 활동들 했지만, 넷이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CL은 "자주는 못 만나지만, 민지 생일쯤 1년 한 번쯤은 보려고 했다. 15주년인데 기념을 해볼까했다. 기념 사진이라도 찍어볼까라고 시작한 다짐이었는데, 여러분 앞에 이렇게 서있다. 어떻게 보면 4개월 전만 해도, 잠시 멈춰 있었던 그룹이었다. 여러 과정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꿈만 같다. 네 명에게는 치유가 되는 자리인 것 같다. 이게 다 여러분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여러분도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막막할 수 있어도 도전해보시라고 응원하고 싶다. 좋은 에너지 주신 만큼, 배로 좋은 추억과 기분 가지고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2NE1은 이번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9개 도시 15회차에 달하는 아시아 투어에 돌입한다. 이들은 마닐라, 자카르타, 고베, 홍콩, 도쿄, 싱가포르, 방콕, 타이베이로 발걸음을 옮겨 보다 많은 글로벌 팬과 교감할 계획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